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들
칸차나부리도 좋았고, 그냥 멍 때리고 커피 마시는 순간도 좋았고, 작정하고 곱씹으면 좋았던 순간은 참 많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만 고르라 한다면 주저없이 2일차 저녁을 고를 것이다.
왓아룬 야경 잘 구경하고 시간도 남고, 소화도 시키고 싶어 숙소까지 천천히 걸어오려다 우연히 낮에 들렀던 왓포에 다시 들어가게 되었다. 왓포 야간관람이 무료인 건 알고 있었지만 딱히 갈 생각은 없었는데 정말 우연히. 지나가던 길에 안내요원인지 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분이 손짓으로 들어가보라고.
혼자 여행하는 걸 참 좋아하는 편이지만 방콕은 누군가와 같이 와야 더 재밌는 곳인 것 같았다. 같이 즐길 것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어 길지 않은 그 시간들이 더 짧게 느껴졌다. 1일 1헤나로 군데군데 채웠던 헤나가 이제는 제법 옅어졌다. 언제 또 방콕에 다시 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