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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만걸 Oct 02. 2019

직원 공감  경영계획 세우기!

보고를 위한 경영계획이 아니라 실행을 위한 경영계획이 중요하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하면 유행처럼 번졌던 한물간 경영기법으로 취급하거나 스타트업 기업에서 '린 스타트업'이라는 발전된 모델로 활용하는 정도로 이해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 회사의 사장과 직원 간 갈등 상황을 보면서 좀 다른 각도, 즉 전략 수립이라는 본연의 시각이 아니라 소통의 도구로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실제로 이러한 방법은 경영환경을 이해하고 일치된 전략을 이끌어 내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


요즘은 적어도 반기, 어떤 회사는 분기마다 경영계획을 수립하거나 수정을 한다. 그나마 이것은 사정이 괜찮은 경우이고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1년에 한 번 경영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중소기업 직원들 중에는 경영계획은 그저 형식적으로 경영진에게 보고하고 의지를 표명하는 수단 정도이지 현실적인 활용도나 필요성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보통 10월이 되면 다음연도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시장 환경을 조사하고 회사의 경영상태를 점검하여 경영계획 수립을 위한 참고자료와 작성지침을 공지하면 각 부서는 지침에 따라 부서별 경영계획을 수립한다. 때로는 경영계획 수립을 위한 워크숍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작성된 경영계획은 운 좋으면 2~3번의 수정으로 통과되기도 하지만 해를 넘기는 경우도 있다. 더불어 상당히 많은 양의 계획서를 보면서 담당부서는 일을 제대로 열심히 했다고 스스로 뿌듯해하기도 다.
 


“계획은 계획!, 실행은 따로!”


문제는 그다음이다.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어 만든 경영계획이 제대로 실행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1분기 실적 점검만 해 보아도 경영계획이 얼마나 보기 좋게 예상을 빗나가고 있는지 뼈저리게 알 수 있다. 상황을 인지한 경영자는 각 부서에 수정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지만 자신이 일방적으로 방향을 수정해 지시하기도 한다. 물론 경영환경이 너무 빠르게 변하는데 또다시 직원들을 불러 모아 계획 수정을 위한 시간을 쓴다는 것이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나마 신속한 대응이 강점인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생존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하는 중소기업에서 환경이 바뀌면 조직의 대응전략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동안 했던 일을 접고 전혀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도 마주해야 한다. 그런데 구성원들은 경영자가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것에 당황해한다. 그동안 자신들의 노력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을 했다고 불평하면서 경영자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기도 한다. 직원들은 경영자의 일방적인 소통에 힘들어하고 경영자는 자신의 뜻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직원들에 대해 아쉬워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기에서 직원들이 불평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그동안 했던 일들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다시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보다는 그러한 결정 과정에 실무를 감당해 내야 하는 자신들의 생각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 더 클 것이다. 그러면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의사결정 과정에 실무를 담당할 직원들을 참여시키는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는 조직을 구성하는 다양한 직무의 사람들이 모여 9개의 각 블록들이 영향을 주고받는 유기적인 관계를 반영하여 전략을 정의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영자 한 사람의 아이디어만을 담는 탬플릿이 아니다. 경영전략의 탄력적 운영이 필연적인 중소기업에서 경영자의 생각을 직원들이 이해하고 공감하며 실행력 높일 수 있는 소통의 도구로서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가 활용될 수 있다. 더불어 계획 따로 실행 따로가 아니라 실행을 위한 쓸모 있는 계획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연말에 수립하는 경영계획이 주로 Top-down 목표에 억지로 맞추려 하거나 각 부서의 현재 역량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다 보니 실행과는 거리가 먼 장밋빛 청사진이나 책임회피를 위한 소극적인 계획이 작성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경영계획이 시장환경의 변화로 인해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면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템플릿을 회의실 벽에 붙여 놓고 직원들과 함께 9개의 블록에 변화된 상황을 포스트잇으로 붙여보는 활동을 해보자.


이 과정을 통해 직원들은 지금 비즈니스 환경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 회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것들에 어떤 변화를 더해야 하는지를 한 장의 템플릿으로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된다. 구구절절 직원들을 이해시키려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다른 말이 필요 없다. 함께 만든 템플릿은 동일한 해석을 하게 하고 새로운 방향과 전략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전략 요소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모든 구성원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각 영역에서 개발이 필요한 요소가 무엇이며 어떻게 개발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여 조직이 하나의 방향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경험에 의하면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는 CEO와 구성원 간의 전략적 의사소통에 강력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고 제한된 역량으로 경쟁해야 하는 중소기업에게 몰입과 성과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경영자와 직원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모야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느끼는 감정에 있어 자신이 인정받고 존중받고 있다는 내적 동기부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Business Model Canvas, BMC)는 기업의 수익창출 원리를 고객 세그먼트, 가치제안, 채널, 고객관계, 수익원, 핵심자원, 핵심 활동, 핵심 파트너, 비용구조 등 9개의 블록으로 구성되며 핵심사업 요소(고객, 주문, 인프라, 사업타당성 분석)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그래픽 탬플릿으로 모든 구성원들에게 자신이 속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같은 개념으로 정확하게 이해시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도록 심플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템플릿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작성하기 위해 9개 블록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우선 기업의 아이디어, 제품, 서비스(가치제안)와 제공하려는 대상(고객 세그먼트)의 정의가 있어야 한다. 많은 기업의 경영계획서에서 자주 하는 실수가 바로 이 부분으로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을 가치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해결하고 싶어 하는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가치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과 제공할 가치가 정해졌으면 이제는 ‘어떤 채널(유통채널)을 통해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영업과 마케팅 전략(고객관계)을 어떻게 펼쳐 나갈 것인가?’하는 가치 전달 방법을 정하고 제안할 가치와 채널의 발굴과 운영, 마케팅 전략 수행을 위해 가장 필요한 핵심자원과 꼭 해야 하는 핵심 활동, 전략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핵심 파트너를 정의한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를 통해 창출되고 소비되는 수익원과 비용구조를 정의한다. (자세한 내용은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 - 타임비즈 출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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