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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만걸 Sep 25. 2019

아직도 주인의식?

회사 어디를 둘러봐도 내 것이 없는데 주인의식은 무슨....

“한 여학생이 대학 캠퍼스에서 책을 떨어뜨렸을 때 지나가는 사람이 얼마나 도와줄까?” EBS '인간의 두 얼굴'에서 실험한 결과 1명일 때는 82%의 사람이 도움을 주었으나 6명 이상이 지나갈 때는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 여러 사람이 함께 있을 경우에는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나설 것이라는 생각으로 집단의 무리 속에 숨어버리는 방관자 효과를 실험한 것이다. 


출처 : EBS 인간의 두 얼굴




조직에서도 구성원이 늘어날수록 성과에 대한 1인의 공헌도가 오히려 줄어드는 방관자 효과가 나타나며 구성원 서로에게 피해의식을 양산하고 조직력을 저하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받는다. 사실 주인의식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교육이나 요즘 많이 하고 있는 코칭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조직의 리더는 기회 있을 때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표정은 “이 회사 어디를 둘러봐도 내 것이 없는데 주인의식은 무슨...”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뽑아만 주시면 이 회사에 뼈를 묻을 각오로 일하겠습니다.”


가끔 채용 면접에서 듣는 말이지만 중소기업의 평균 근속연수를 보면 이 말이 얼마나 허황된 말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는 말을 한다고 해서 직원들이 정말로 CEO처럼 주인의 마음을 가지고 일하리라는 기대를 는 CEO는 없을 것이다. CEO는 직원들이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직원도 상황이 변하면 자의든 타의든 언제든 조직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CEO는 주인의식을 말하고 직원은 알아들었다는 표정을 다.



10여 년 전 기업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할 때 함께 일하는 직원이 입사 한 달 만에 퇴사 면담을 요청했다. 이유를 알아보니 일단 사람의 문제는 아니고 업무가 생각한 것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때 그 후배에게 해 주었던 이야기가 경력관리다. 요즘처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커리어 관리가 아니고 단순히 연봉과 직급에 대한 것으로 회사를 옮기는 것도 최적의 타이밍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 직장에서 어느 정도 근무한 이력이 이직할 때 도움이 되므로 적어도 1년만 버텨볼 것을 권했다. 결과적으로 후배는 10년도 넘게 근무를 했다.


리고 하나 더 말했던 것이 직장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면 지체 없이 회사를 떠나라는 것이었다. 회사가 자리를 보장해 준다 해도 개인적으로 자신의 미래 비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자신을 위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직장이 개인의 삶을 책임져 주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회사 자체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개인의 삶까지 책임져 주겠다는 약속을 할 수 없다.

여기에 더해 기대수명까지 늘어나면서 은퇴 후의 삶에 대한 준비가 없으면 그야말로 낭패를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런데 CEO가 입이 달토록 주인의식을 강조 한다한들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직원이 있다는 것이 기적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주인의식에 대한 관점 변화가 있어야 한다.

오래전에 신입사원 교육을 운영할 때 옆 강의실에서 모 네트워크 사업을 하는 회사가 교육을 하고 있었다. 돌아가며 사례발표도 하고 상품을 주는 이벤트도 하는데 그 분위기와 열기가 그동안 보아왔던 교육과는 사뭇 달랐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서 찾아간 A 네트워크 사업 교육장에서 찾은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진짜 자기를 위해 일하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는가?’ 결국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 ‘회사에서의 시간은 누구를 위한 시간인가?’의 차이였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사의 물건을 내것 처럼 아껴 쓰는 것과 같이 남들이 신경 쓰지 않는 소소한 것에 마음을 쓰고 실천하는 것이 주인의식을 가진 직장인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 회사가 정한 규칙을 잘 지키며 시키는 일을 문제없이 해 내는 것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어떤이는 비효율 잘못된 습관을 찾아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러나 기업이 목표를 달성하고 지속성을 유지하는 피할 수 없는 명제, 즉 생존과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한다는 것은 시키는 일을 성실하게 해내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가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5년을 시키는 대로 문제없이 성실함 하나를 무기로 직장 생활하는 직원보다는 2년을 근무해도 새로운 방법을 찾아 시도하고 도전하며 시행착오를 통해 학습하고 회사와 함께 개인도 성장하는 직원이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으로 더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이제는 얼마나 성실하게 오랫동안이 아니라 얼마나 몰입해서 일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또한 주인의식에서 말하는 주인이 회사가 아니라 직원이어야 한다.


회사에 출근해서 하는 일과 노력한 시간 회사의 성과로 나타나지만 동시에 직원 개인의 성장과 커리어를 만드는 것이다. 회사는 직원 개개인이 성장하는 라는 말이다. 회사는 직원 개개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며 직원들이 우리회사는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고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회사와 개인이 서로 윈-윈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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