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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만걸 Sep 09. 2019

경쟁력있는 중소기업!

업무지식 리스트와 업무결산으로 시작해 봅시다.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된 2004년에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이 많았지만 현재 웬만한 기업은 주 5일 근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시에는 야근에 대한 규제가 철저하지도 않았고 업무 따른 융통성 암묵적 합의가 형성되어 있었지만 2021년 5인 이상 모든 기업에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로 상한제는 노동 환경에 대한 직원의 의식변화, 법적 강제력 등으로 ‘예전처럼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으면 그 충격이 매우 심각할 수 있다.     

근로시간 단축은 단순히 일하는 시간의 변화가 아니라 개인과 회사와의 관계, 일의 의미, 직장 동료관계 등의 직장뿐만 아니라 개인의 사적인 영역까지 모든 부분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당장 오늘 처리해야 할 일만 생각하기에도버거운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줄어드는 시간만큼 어떻게 하면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유지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할 여유가 없는 것이 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창업자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시작한다. 이런 조직은 창업자가 시장과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 잘 알 있으며  적절한 대응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 위기도 넘기 어느 정도 경제적 안정과 조직체계까지 구축하며 성장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때부터 창업자의 아이디어가 더 이상 회사의 경쟁력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위기의식을 느낀 CEO는 새로운 경쟁요소를 찾아 시장에 대응하려 하지만 그만큼 조직력이 뒷받침을 해주지 못는 것을 발견하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경영의 대가들은 조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인재를 버스에 태워야 한다.’고 말하지만 중소기업 현실에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한다는 것은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다. 모집공고를 내도 원하는 역량과 수준을 가진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지원자도 그리 많지 않다. 어렵게 채용을 해도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미련 없이 떠난다.   한마디로 현재 중소기업에서의 인적 경쟁력을 통한 기술적 경쟁력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면 중소기업은 경쟁력 어떻게 키워야 할까?

중소기업의 CEO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안타까운 것이 경험과 지식, 정보가 조직 내에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따라다닌 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CEO가 어쩔 수 없이 직원들의 업무에 간섭하고 지적하고 지시하는 것을 놓을 수 없게 되며, 이것은 결국 직원들의 자발성과 몰입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악순환에서 벗어나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제 업무와 관련된 역량을 개발하고 축적해야 하지만 어디에서도 그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제한된 인력으로 눈앞에 닥친 일을 해결하다 보면 언제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만다. 그리고 연말 경영계획에서 말뿐인 역량개발 계획을 다시 세운다.      


기술과 인적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에서는 기존 인력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이렇게 해보자. 우선 현재 각 부서의 업무에 필요한 기술이나 노하우 등과 같은 지식 리스트를 정리한다.(내용은 필요 없음) 직원들은 세부내용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지식 리스트 정리가 부담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신입사원이나 경력직 신규 입사자가 들어오면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리스트와 그것을 누구에게 배워야 하는지, 언제까지 배워야 하는지를 정해주고 배운 내용을 정리해서 수습 종료 시점에 발표하게 해 보자. 기존 직원은 자신이 직접 정리하는 부담을 덜고 신입사원이나 경력직 신규 입사자는 짧은 시간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다.  더불어 그동안 축적되지 않던 회사의 업무 노하우가 하나씩 정리될 것이며 직원들의 직무교육과정으로 확장되어 인적/기술적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발판이 될 것이다.     


또 하나는 업무결산이다. 회사는 경영방침과 전략이 정해지면서 해야 할 일들도 함께 늘어난다. 어떤 조직도 시간이 지나면서 일이 줄어들다는 조직은 본 적이 없다.  문어와 같은 연체동물은 자신의 몸보다 좁은 틈도 빠져나갈 수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문어는 그물 통발로 잡는다. 여러 개의 문어발이 각자 다른 틈으로 빠져나가려고 하기 때문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잡힌다는 것이다.  


몰입과 소통의 경영/짐호던


해야 할 일이 많으면 당연히 집중력과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기업은 연말이 되면 경영결산을 한다. 이때 업무결산도 같이 해보자. 각 부서에서 처리했던 업무의 기여도와 투입시간을 따져보고 꼭 필요하지 않은 일, 투입된 시간과 인력에 비해 효과가 낮은 일들을 가려내 과감하게 퇴출시키고 꼭 필요한 일에 집중하거나 새로운 일을 추가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에서 기술과 인적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한다는 것은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것으로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열악한 투자환경으로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위치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접근한다면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성장하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주 52시간 근무 상한제를 대비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 워크를 위한 시스템을 찾고 있다. 그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사람에게서 답을 찾아야 다.      

“제아무리 훌륭한 시스템과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도 그것을 사용할 사람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거추장스러운 또 하나의 일이 될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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