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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할 용기만 있다면 새로운 길이 저절로 모습을 드러냄

by 오송인

게임 운영을 잘해서 돈을 딸 수도 있고, 게임 운영을 잘해서 돈을 잃을 수도 있고, 게임 운영을 못해서 돈을 잃을 수도 있고, 게임 운영을 못해서 돈을 딸 수도 있다. 이 얼마나 거대한 변동성인가! 모든 포커 선수는 이 같은 조건을 너무도 많이 경험하는 터라 과정과 결과 사이에는 차이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 신호와 소음 (미래는 어떻게 당신 손에 잡히는가)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문장입니다.


결과에 영향 미치는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유익이라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인터뷰이는 인생을 종단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가 비극이라 여기는 것이 어떤 시점에 이르면 행복의 도화선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자기 고조부의 아내가 네 자녀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한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고조부가 재혼했고 그래서 자신이 태어날 수 있었다고 말하네요. 횡단적인 관점에서 보면 성공과 실패가 적대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종단적 관점에서는 늘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결과를 확실히 예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선은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고, "목적지가 분명하다면, 그리고 가야 한다면 날갯짓을 몇 번을 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다는 독학력 저자의 말에도 공감합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노력, 돈, 시간을 집중할 수렴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자신의 재능, 관심, 우선순위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하는 곳이 어디인지 알 때까지 계속해서 뭔가를 시도"해야 할 것 같네요.


방통대 컴퓨터과학과와 통계데이터학과 중 무엇이 적성에 더 맞을까 생각만 하는 요즘입니다. 제2의 커리어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좋을지 막막하지만, 일단 무엇이라도 시작을 한 후 시행착오적으로 수렴점을 찾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최선의 선택을 한 후 실질적인 경험에 기반해서 다음 행로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어렴풋하게나마 원하는 곳이 있고 그곳으로 가야 한다는 점은 명확하기에 돌아가더라도 크게 문제될 게 없지 않나 싶어요.


"우리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을지 없을지 결코 미리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바로 행동을 시작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게 할 때 삶의 개선을 경험할 것입니다. 삶이 그냥 지나가게 하는 대신, 삶을 포용하고 최선을 다해 사는 느낌을 얻을 것입니다." - 인생에 거친 파도가 몰아칠 때 (고통의 한복판에서 행복을 선택하는 법)


제임스 클리어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삶의 많은 상황은 하이킹을 떠나는 것과 비슷합니다: 걷기 시작하면 풍경이 달라집니다. 지금 당장 모든 답을 알 필요는 없습니다. 시작할 용기만 있다면 새로운 길이 저절로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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