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이 비상구인 공간에서
이곳은, 방문인지 비상구인지 구분이 모호한 공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난 상처에 물집 잡히고, 새살 돋아나는 현장
미워할 이도, 증오할 이도, 원망할 이도 없는 쪽방. 작디 작은 화장실에 나 쪼그려 앉아 평안을 싸질러 본다
바람 소리 새 소리 없고, 도롯가 차 소리 반기는, 퀴한 흡연 매너 가득한 곳. 나 여기서 시간을 들여 시간을 쓴다
시간 시간 시간 오 시간 시간 시간
시간 시간 시간 오예 시간 시간 시간
이 시간들이 모이면, 흐르는 강이 되면 바다가 되고 수증기가 되고 구름이 되고 비가 되고 다시 핏덩이의 목젖을 적시겠지
이곳은, 방문인지 비상구인지 구분이 모호한 공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난 상처에 물집 잡히고, 새살 돋아나는 쪽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