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네이션 웨딩 101
발리에서 결혼하기 -04
데스티네이션 웨딩을 준비하다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어디부터 어디까지 해드리는 거야?"와
"와, 너 부자야?" (번역하면: 얼마나 들었어?)입니다.
꼭 말로 물어보시지 않아도 눈빛으로 많이들 물어보세요. 이것에 대한 대답은 간단합니다.
"할 수 있는 만큼, 또 하고 싶은 만큼 해드리는 것"이고
"아니요, 부자 아닙니다."입니다
하지만 이건 많은 분들이 듣고 싶은 대답이 아니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저의 단도직입적인 장점을 십분 살려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는, 물어보고 싶지만 직접적으로 물어보지 못하시는 그 부분을 시원하게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어떤 내용을 넣느냐에 대해 엄청 오래 고민했던 청첩장서양권, 또는 동양권 커플이라고 둥글게 묶기에는 그 안에 또 각각 문화의 차이가 크겠지만 어디까지나 제가 겪어본 한도 내에서 정리해보았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축의금 문화가 있느냐, 없느냐로 나뉘는 것 같아요.
일단, 흔한 서양권 커플의 데스티네이션 웨딩 기본 공식은 요러합니다:
1. 하객들이 여행비용 (항공, 숙박) 전액 부담
2. 신랑 신부가 결혼식 및 피로연 비용 전액 부담
3. 그 외에도 신랑 신부가 웰컴 파티, 리허설 디너, 데이 애프터 파티 등 기타 액티비티를 추가로 부담함.
4. 축의금 없음, 결혼 선물 (레지스트리) 보통 있음.
5. 보통 신랑 신부가 작은 웨딩 기프트 (현지 기념품이라던지)를 준비함.
이 경우에는 하객들도 겸사겸사 '여행을 간다'라는 생각으로 개인이 원하는 숙박시설에 묶는 경우가 많으며 결혼식 당일 및 신랑 신부가 마련한 액티비티 외에는 따로 관광이나 휴양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로 한국을 포함한, 동양권 커플의 대부분 데스티네이션 웨딩 공식은 요러했습니다.
1. 하객들이 항공비용 부담
2. 신랑 신부 측에서 숙박비용 부담
3. 신랑 신부가 결혼식 및 피로연 비용 전액 부담
4. 웰컴 파티, 데이 애프터 파티 등 추가 이벤트는 보통 없지만, 관광이나 액티비티 마련은 종종 있음.
5. 축의금 없는 게 보통이지만, 대부분 따로 주심.
물론 꼭 초대하고 싶은 분들이 비용적으로 오시기 힘드시다면 신랑 신부가 여행비용을 부담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준비 비용은 부모님이 아닌 신랑, 신부가 부담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데스티네이션 웨딩이 부모님들보다 신랑, 신부의 로망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요.
저희 같은 경우는 결혼 준비를 시작하기 전에, 준비 비용 전액을 저희가 부담하는 것으로 결론짓고 시작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싱가포르에서 결혼식을 올릴 시 예상했던 비용보다 적게 들었습니다.
초대를 받았는데, 축의금은 얼마나 해야 하나요?
이 부분은 정말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미리 말씀드렸듯이 없는 게 보통인 축의금이지만 마음을 보태고 싶으시다면 (제 생각에는) 한국에서 했을 경우에 냈을 축의금보다 조금 덜한 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받는 쪽도 이미 와 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하고 있을 테니 주신다면 얼마라도 기쁘게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더 궁금한 점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직접적인 견적 공유는 못하지만 나머지는 항상 환영입니다 :-)
2019년 6월
발리에서 결혼했습니다
준비하면서 느꼈던 바들, 또 알아본 정보들을 천천히 털어놓을 예정입니다.
<<발리에서 결혼하기>>
05 - 누구를 초대할까에 대한 짧은 고민
06 - 발리 결혼 체크리스트
07 - 언제 결혼할까에 대해서
08 - 발리 결혼식의 복병들
09 - 결혼식 일정 짜기
10 - 결혼식날 웃으면 안 돼?
12 - 다음날 아침에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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