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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iOni Mar 05. 2019

뮤지엄 산

안도 다다오와 제임스 터렐

강원도 원주 오크벨리에 위치한 뮤지엄 산 

한솔 기업에서 만든 박물관 종이에 대한 역사를 알려주는 동시에 

다양한 기획전시가 이루어 지는 곳 

그곳에 가면 안도 다다오의 건축에 대한 정신을 느끼면서 동시에 제임스 터렐의 전시를 보며 그 느낌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빛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 빛과 우주주의적 예술가 제임스 터렐 

빛이라는 공통된 매개체로 연결되어 있는 이 두 사람이 선사하는 감동에 수많은 감정을 느끼고 왔다. 


뮤지엄 산은 외관적 건축미가 산세와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내끼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미 SNS에 올리기 위한 명소로 손꼽히고 있지만. 그곳의 진정한 의미는 안도 다다오의 섬세하고 치밀한 전략과 기획에서 나오는 보이지 않는 배려가 우리가 노력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감동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는 동선 하나하나를 생각하며 각각의 장소에서 어떤 경험과 감동을 줄 수 있을지 생각했다. UX디자이너로써 이런 섬세한 정신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였다. 말로는 쉬워보여도 실제 작품에 대입할때 정말 무수한 고통의 연속에서 지우고 버려지고 다시 생각하는 과정의 반복을 통해 탄생하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는 재료적 속성을 뛰어 넘어 자연이 주는 신비함까지 함께 건축물에 담고 싶어 했는지 모르겠다.

내가 보고 있는 조형물, 정원, 외관까지도 바라보는 뷰에 따라 주변과 다른 조화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에 감탄스러웠다. 

마치 재즈 공연처럼 각가의 악기가 어우러지면서도 개성을 강하게 뽐내기 위해 언제든지 준비했다가 본인의 솔로파트를 연주하고 이내 다시 자연스럽게 재즈 악기들 속으로 어울려지는 것 처럼 나무, 새, 바람, 빛, 돌, 철 등으로 이루어진 주변의 모든 공간적 요소들이 그렇게 자신들의 아름다움을 말하면서 동시에 하나의 조화로 이루어져있음을 보여주었다.


길지 않은 동선이지만 그곳을 지나가면서 나는 서울을 지하철로 횡단하는 것 보다 더 오랜 시간을 머물렀던 것 같다. 사람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개인적 성향이 강항 동물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관점과 맞지 않거나 짧은 시간에 시각을 잡지 못한다면 이내 지나쳐버리고 관심조차 두번다시 주지 않는 냉철함을 모두 갖고 있다. 

그것을 알았을까?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그곳에 있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혀 집중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질적인 서로 다른 것들을 조화롭게 만들며 빛을 통해 공간에 대한 생각을 2번 3번 하게 하는 안도 다다오의 생각이 시간이 지나고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배우는 시간이었다.


전시를 보다보면 외부로 나가서 제임스 터렐 전시관으로 향한다. 

이곳에선 안도 다다오의 빛에대한 생각을 또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제임스 터렐에 대한 전시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 싶다. 

그곳에서 직접 자신이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내가 무슨 권리로 방해할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내가 느낀 부분만 짧게 적어보겠다. 


빛이라는 존재는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느끼고 살지 못했던 경험을 제임스 터렐은 안도 다다오와 어쩌면 유사하지만 대조적으로 표현하였다. 

새로운 빛의 감동 빛이 있기에 공간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었고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이동시켜 주었다. 


한번쯤 꼭 가보길 원한다. 

아이가 있다면 어린아이는 갈 수가 없으니 꼭 나이를 확인해보고 가길 바란다. 

너무 행복한 시간 새로운 경험을 선물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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