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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iOni Mar 29. 2019

데이터에 기반하다

결과물 보다 성과 달성을 우선으로 생각하다.

제품을 만들때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수없는 고민을 하게된다.

UX디자이너들이라면 다들 모든 프로젝트마다 지나가야 하는 시간이다.

개인적으로 이 시간이 가장 어렵고 힘든 시간이라고 생각이 든다. 


GUI가 멋지게 나오지 않더라도 Wireframe을 사용해서 혹은 손 스케치로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라고 프로젝트 구성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가장 프로젝트에서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이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반복되다 보면 점점 힘들게 느껴지고 지치게 되는 모습을 많이 봤다.

나또한 프로젝트를 할 때 마다 프로젝트 구성원들에게 내 아이디어를 어필하기 위해 논리 정연한 문장을 생각하고 얘기하고를 반복했다. 

반대되는 상황도 많았다 프로젝트 구성원 중 누군가가 본인의 아이디어를 어필하기 위해 끊임없이 얘기하고 나는 그걸 듣고 의문점을 제시하고 얘기하고... 끝없는 시간 이게 끝이 날까? 하는 막연함이 몰려오는데 프로젝트 마감일은 점점 다가온다. What!??!!?!?!?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힘빠지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던 것 같다.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그 아이디어들의 정답을 책상에 앉은 프로젝트 구성원 몇명이 정의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라는 의미다. 

물론 통찰력과 경험이 풍부한 능력있는 사람은 한번에 좋은 경험을 잘 찍어가며 내놓은 상품이 성공을 이룰 수도 있지만 서로 다른 의견으로 대립하는 시간에 소모되는 리소스를 낭비하지 않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밖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밖에 있고 

책상에서 앉아서 논쟁하고 있는 우리는 밖의 상황에 더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서비스가 좋은지 나쁜지 정말 냉철하게 판단한다. 

구성원들은 항상 얼굴을 마주보고 있기때문에 가끔은 얼굴을 붉히기 싫어서 인정하는 척! 하거나 배려하는 척!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


린UX는 항상 밖으로 나가라고 말한다. 처음에 난 이 문장을 읽었을때 

'밖으로 나가라고? 나가서 설문 조사하듯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야 하나?' 라고 생각했다.

나는 낯을 가리는 편이라 그렇게 아무나 붙잡고 얘기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린UX는 진짜 그러라고 하더라 용기가 부러웠다. 


그렇다고 난 안되 라고 포기할 순 없지 않은가? 그리고 우린 이미 온라인상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지 않은가? 라고 생각했고 데이터를 분석하자 생각했다.


이미 GA(google analytics), 뷰저블같은 툴들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쉽게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걸 활용하는게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때부터 논쟁은 끝이 났다. 논쟁을 하기보다 일단 각자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A,B,C,D.... N 안으로 정해서 화면을 그렸다. 그리고 간단한 프로토타이핑을 통해 PV(Page View)%, 이탈률, 전환률, 체류시간 등을 수집하고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보다 더 좋은건 숫자라는 명확한 지표가 눈앞에 있으니 다들 끝없이 떠들던 갑론을박이 한순간에 정리가됐다. 


"""""""""WOOOOOOOW"""""""""""


정리가 되자 그다음 일처리는 점점 더 빨라졌고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까지 가지고 왔다.

서로 생각을 인정하게 되었고 얼굴 붉힐일 없이 바로 선택된 안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시작했다. 

그때 발생하는 논쟁 또한!! 프로토타이핑을 바로 만들어서 또 테스트! 테스트! 분석! 테스트! 분석!의 끝없는 반복 서비스가 100%완성될 필요도 없다 와이어프레임 단계에서 각각의 페이지에 포함된 화면들만 그때그때 제작하여 테스트하였다.


프로젝트의 작업속도는 더욱 빨라졌고 구성원들의 업무 스트레스도 줄어든 것 같다.


서비스를 런칭하고 이 데이터는 좀더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GA, 뷰저블등의 데이터를 관찰하고 분석하여 잘못된 아이디어를 바로잡고 기능을 바로잡는다.

프로젝트 구성원들은 좋다고 생각했던 아이디어는 반응이 없고 생각지도 못한 기능을 많이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게 책상에서 범하는 오류라고 생각하면 책상에 서로 앉아서 아이디어를 논쟁하고 있는 시간이 얼마나 무의미한 시간인지 증명된다.


Data는 UX디자이너에게 필수 요소인 것 같다. 

마케터들이 많이 사용하지만 

UX 디자이너들 또한 좋은 경험이 무엇인지를 검증하고 좋은 제품을 사용자들에게 경험시켜주기 위한 증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 CMS에 간단한 조회, 구매, 이탈률 정도만 체크해도 무엇이 인기인지 어떤 콘텐츠를 더 부각해서 노출하고 어떤 콘텐츠를 이벤트로 전화해서 사용자를 유도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다면 그냥 바로 아이디어를 그리고 노출 시킨후 다시 생각해보는건 어떨까?

그때 생각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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