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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ongmin Yun Feb 13. 2018

빛으로 그리는 그림, 사진 -1

사진이 가지는 예술적 가치와 그에 대한 비판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실재하는 것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 생각을 표현하는 여러 방식에는 '사진'이라는 장르가 존재한다. 사진은 그것이 처음 이 세상에 나타났을 때부터 사람들 사이에 여러 논쟁을 가져왔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무언가를 생산해내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말이다. 오랜 시간을 걸쳐 대상을 분석하고 화폭에 옮기는 화가들과는 달리 사진가들은 짧은 시간에 사진기라는 도구의 능력을 빌릴 뿐이라는 것이다. 사진은 필히 사진기라는 물체를 통해 구현된다. 그렇기에 다음과 같은 비판은 과거 사진가들에겐 꼬리같이 따라붙는 것이었다.



Albrecht Dürer, <Method of Perspective Construction>, 1525



하지만 오늘날은 어떠한가. 사진이라는 장르가 하나의 예술이라는 사실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예술 사진'이라는 말의 사용이 늘었고, 사진가의 작업을 미술관에서 전시하고 향유하는 관객들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무언가를 단순히 똑같이 재현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사진은 오늘날 온전한 예술로서 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


사람들은 사진을 단순히 사진가와 카메라의 결합에서의 탄생으로 보기도 한다. 그렇지만 더 깊게 들여다보면 사진가와 사진기, 피사체 사이엔 보이지 않는 중요한 게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작가의 '의도'이다. 우리는 사진이라는 결과물을 통해 잠시나마 사진가의 시각과 우리의 시각을 동일시해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오늘날 사진가라는 말보단 사진작가라는 말이 더 폭넓게 사용되는 것이다. 화가가 정해진 화폭 안에서 다양한 색과 기법으로 자신의 세계를 표현한다면, 사진작가들은 대상에 내리는 빛의 온도와 주체와의 거리 등으로 그들의 세계를 표현한다.



You don't make a photograph just with a camera. You bring to the act of photography all the pictures you have seen, the books you have read, the music you have heard, the people you have loved.

-Ansel Adams

Claude Monet, <Impression - Sunrise>, 1972



사진은 빛의 그림이다. 빛이 없으면 사진은 무의미해진다. 빛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 모양이 바뀌고,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서도 변한다. 우리 모두에게 비추는 빛은 대상을 찬란하게 빛나게도, 한없이 초라하게도 만든다. 사진가는 바로 그런 빛을 응용하는 사람이다. 19세기 후반의 인상파 화가들이 빛에 따라 달라지는 인상을 캔버스에 표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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