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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M Jul 14. 2021

60살 차이 동거

나와 할머니의 60살 차이 나는 동거 이야기




 할머니와 나는 60살 차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머니 집에서 살기로 했다.

 

서울에 올라와 학교부터 직장까지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던 나는

그다지 딱히 오 갈 때가 정해져 있진 않았다. 

단 경기도에 남고 싶다는 생각하나뿐...

(부모님이 계신 시골로 내려가는 건 싫었다.)

갑자기 혼자가 되어 슬퍼하는 할머니를 볼 때도 그렇고

잠시만 있다가 나가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경기도 에 거주 중인

할머니와의 동거를 시작했다. 



살다 보니 알게 된 사실 

할머니와 내가 60살 차이였다니

할머니와 난 우리 둘의 사이의 세대 차이나 

시간들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고

서로 이해해 달라 소리치며 살았던 거 같다.






할머니는 80대 인생을 소리쳤다.





그리고 난 20대 인생을 소리쳤다. 

당연히 서로에게 시끄러움만 될 뿐.. 

지금 생각해 보면 진짜 서로 에너지가 넘쳤다.

나도 그리고 우리 할머니도...






아주 어렸을 적부터 나와 동생을 키우다시피 했던 우리 할머니와의 삶

내가 생각 하기엔 나름 괜찮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평생 농사를 짓다 서울로 도시로 상경해 살 게 된 할머니 농사가 지긋지긋 하다며 혀를 내두르면서도 할머니의 베란다엔 화초들이 가득했다. 마치 농사를 그곳 에서 짓기라도 하는 것처럼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고
4년이 지나고
.
.
그리고
.
.
마지막 5년째.






나는 20대의 끝을 향해 달렸고 

할머닌 80대의 끝을 향해 나보다도 더 한 속도로 내달렸다.

자신의 나이가 시간의 속도라고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말이 꼭 들어맞는 거 같다. 

아직은 20대인 나도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껴지는데 

할머니의 시간 속도는 얼마나 빠를까?

상상조차 하기 싫은 

빠르게 갈 시간들... 




그러다가 찾아온 할머니의 불면증

할 수 없이 먹는 다던 할머니의 수면제

그로 인한 수면제 부작용 

그리고 일, 사람, 꿈에 관련하여

인생에서 정말 제일 격변하는 변화를 겪고 있었던 나 




이 모든 것들이 충돌하면서 

할머니와 살았던 가장 마지막 해엔 

조용할 날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내 인생에 있어서 제일 격변의 시기였다.







앞으로 차차 풀어나갈
에피소드들





지금 가만히 지난날들을 생각해 보면 

큰 한 숨이 나오기도, 

웃음이 나오기도, 

후회 섞인 씁쓸한 표정이 나오기도 하는 

할머니와 함께한 시간들

항상 나에겐 시크하고 

자신감 넘치는 똑똑한 할머니였는데

내가 옆에서 보게 된 할머니의 모습은 정말 달랐다.




헌신하는 엄마의 모습, 

어린 소녀의 모습,

순박한 아가씨의 모습, 

떼쓰는 어린아이의 모습, 

심술 난 미운 일곱 살의 모습,

그리고 너무나도 병약한 노인의 모습,




여러 가지 모습들로 할머니는 시시 때때로 변했다.

어찌 보면 내가 그동안 못 보았던 모습들을 

보게 된걸 수도 있겠지...

이런 것들 하나하나 

정성스레 그린 일러스트들과 함께 

편하게 풀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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