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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 Jobplanet May 02. 2023

직원 때리는 회사들…잡플래닛은 알고 있다

[직원때리는회사들①] "도망 가!" 잡플래닛 리뷰로 보는 최악의 회사들




회사에서 상사가 직원을 때렸다. '쌍팔년도야? 일하는 장소에서 누가 주먹을 휘둘러?'라는 생각이 들던가? '어쩌다 생긴 특이한 일이겠지' 싶은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직장 내 괴롭힘 법이 제정된지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어떤 회사들은 여전히 직원을 때린다.

기업 평가 플랫폼 잡플래닛에도 폭행에 대한 고발은 꾸준하게 올라오고 있다.

잡플래닛의 리뷰 데이터를 살펴보면 '폭언', '폭행'과 관련한 키워드 언급 빈도는 매년 늘고 있다. 특히 '폭행'과 관련한 리뷰만 보면 2019년 94건, 2020년 110건, 2021년 123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잡플래닛 리뷰에 '폭언' 키워드가 언급된 횟수는 2019년 787건, 2020년 1010건, 2021년 1187건으로 또한 증가했다. 잡플래닛 리뷰 제출 수가 매년 증가했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꾸준한 증가세다.*

*이중 일부는 승인되지 않아 사이트에 올라오지 않거나 신고를 받아 블라인드 됐다. "잡플래닛 왜 리뷰 지워? 회사한테서 돈 받았냐?"라고 작성자들이 종종 분통을 터트리곤 하는데, 법률적인 문제(정보통신망법 관련 규정)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 조치하는 것이니 부디 이해해주시길. 이 모든 것을 공개하지 못하는 잡플래닛 역시 속이 상하곤 한다… 

폭행 자체만으로 황당한데, 현실은 더 가혹하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들보다 직급이 낮다는 이유로,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또 당장 생계가 급하다는 이유로 폭행 사실을 말로 꺼내지 못하고 있거나 '조금만 더 견디자'며 자신의 내면을 깎아내린다. "회사 생활은 다 그런거야"라고 자신을 토닥이면서.

그런데 회사 생활은 정말 다 이렇게 괴롭고 힘든걸까? 잡플래닛에 리뷰를 남긴 직장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참지 말고 이 모든 게 잘못됐다고 외치라고. 법의 힘을 빌려 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니, 버티지 말고 그 지옥을 뛰쳐나오라고 너도나도 외친다. 그들의 찐한 경험담을 <컴퍼니 타임스>가 전한다. 지난 2017년부터 2022년 2월까지 쌓인 리뷰 데이터를 살펴봤다. 


◇ "사회 생활은 다 그래?"…"안 그래" 사내문화가 저질인 회사는 따로 있다


# "회사 생활은 다 똑같아"라는 말은 거짓말이다. 사내문화가 저질인 회사는 분명 있다. 이후에 이직하고 보니, 1년 동안 공식적인 폭행 사건을 세 번이나 터뜨리는 회사는 이 회사 뿐이었다. 어떤 회사를 가도 영업은 군대 문화를 가지고 있고 빡세며 '갑'에게 시달려야 하지만 안에서는 서로 위로하고 뭉치는 게 있어야 하는데, 이 회사의 상사는 지가 받은 스트레스를 사무실 복귀해서 다 풀어버린다. 직원 수 천 명이 넘는 회사의 인사 시스템이 100명짜리 중소보다 개판이다. 회사에 버린 시간 동안 어디에 찌를 증거를 모으지 못한 것, 정신병이 올 때까지 버티겠다고 버텨본 나의 무모함이 후회된다. (2019년, 제조화학 회사)

# 지리멸렬하고 비논리적인 억지. 직원에 대한 고압적인 태도. 폭언과 욕설을 자기 권위라고 착각하는 정신질환자와 같이 일하는 건 나날이 인내심의 한계를 초월하는 경험이다. 위증강요, 협박, 폭행, 이미 훌륭한 범죄자. (2019, 제조화학 회사)

사장 말이 곧 진리이고 1시간씩 폭언을 들어도 '네네' 해야 하는 회사. 아침마다 재떨이 비우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고, 퇴근 후 급회식이 잦아 저녁이 있는 삶 불가. 매일 폭언에 시달려 나까지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음. (2022, 출판업 회사)

# 하루가 멀다하고 임원들이나 관리자급의 욕설, 호통소리, 우는 소리가 들린다. 경영진이나 관리자들이 책임 회피 식으로 문제가 생기면 아랫사람을 떠밀어 퇴사를 종용하거나 징계를 내린다. 그래서 거의 항상 채용 중인듯. (2017, 유통무역운송 회사)

# 말단 자리 맨날 바뀌는 덴 이유가 있다. 주말 격주 근무를 해야 하는데, 가끔 상사 낚시하는 데 끌려가서 뒤에 서 있어야 하기 때문. 회식 랜덤 지목에서 빠지면 갈군다. 그래서 직원들끼리 친하지가 않다. 대표는 막내 직원 보는 앞에서 두루마리 휴지로 과장 뺨 밀치고, 볼펜으로는 디자이너 가격해서 폭행 신고 당했다. 그 뿐만 아님. 대표는 친구랑 술 먹을 때 여성 직원 둘을 소환하기도 함. (2017, 서비스업 회사)


◇ '회식' 싫은 이유? 술 먹고 괴롭혀서


# 술 강요한다. 술 따르라 그러면 쪼르르 달려가서 따르고, 마시라 그러면 마시고. 회식 많진 않은데 일단 회식 잡히면 죽었다고 보세요. 이게 진정한 폭탄주라며 자기가 마시던 걸 돌려서 아랫사람 전부 억지로 마시게 함. 웩. (2017, 유통무역운송 회사)

# 상사의 욕설과 폭행이 난무한다. 회식을 자주하고, 회식을 하는 날이면 온갖 새끼란 새끼는 다 들어본다. 심지어 공적인 자리에서도 욕이 난무한다. (2018, 유통무역운송 회사)

# 팀장 중 술집 가서 부하 직원들에게 50만 원, 180만 원 이런 식으로 돈 긁게 하는 나쁜 x이 있고 술만 마시면 직원 폭행. 그리고 술 마시면 살생부 거론하면서 욕설을 함. 이런 게 팀장이라고 지가 임원인 줄 알고 행동하는 게 최고의 단점이라고 생각함. (2018, 제조화학 회사)


◇ 폭행과 '군대식 문화' '가부장적인 문화'의 관계성


# 권위적이고 꼰대적인 마인드의 사람들이 많다. 특히 위로 갈수록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을 볼 수 있음. 제대를 앞둔 말년 병장의 마음가짐으로 사원들을 이등병처럼 갈굼. 군대에서 말뚝 박을까 고민했던 사람이라면 강력 추천. (2018, 제조화학 회사)

# 이걸 가족같은 분위기라고 한다면 정말 가부장적인 가족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듯. 앞뒤가 꽉꽉 막힌 아버지와 살고 있는 가족. 회장님이 직원들 때리기도 한다. 전에 위디스크 사건 터진 거 보고 폭행 관련 문제는 정말 비슷하다고 느꼈다. 회사 홈페이지에 있는 말들 하나도 믿으면 안 된다. (2019, 제조화학 회사)

# 이 기업을 다시 가느니 군대를 다시 가겠다. 윗사람이 능력도 없으면서 자신의 권력을 행사하고 우월감에 쩔어있으면서 막말을 일삼는다. 직원을 폭행한 전례가 있다. 노골적으로 타인을 깔본다. (2020, IT회사)

# 전형적인 80년대식 꼰대 마인드. 본인이 이해하지 못해놓고 다른 직원들이 있는 곳에서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 식의 언어폭력과 면박은 덤. 직원이 맘에 안 들면 스스로 그만둔다고 말할 때까지 갈군다. 별 일도 아닌 걸로 난리부르스치면서 기를 죽임. 상사 말 한 마디에 모든 게 바뀌며 이에 수반되는 모든 뒤치닥거리는 다 담당 디자이너의 몫이다. 게다가 힘없는 사원만 애꿎은 업체 욕받이 노릇을 하고 있다. 그 많은 외주 업체에서도 하나같이 이런 회사 처음이라고 말하는 거 보면 답이 나오는 듯. 이 밖에도 굉장히 많은데 그냥 다른 리뷰 읽어보면 됩니다. (2020, 제조화학 기업)


◇ 폭행만 할까? '폭언' '임금체불' '낙하산'까지…하나만 하는 회사는 없다


# 팀장이 스펙과 능력 좋은 후배들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그걸 주기적으로 폭언과 폭행으로 해소한다. 회의실로 데리고 들어가 1시간에서 2시간까지 폭언. 최장 5시간 기록을 가지고 있고 해당 직원은 퇴사함. 회사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조직 문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팀장은 허용하지 않는다. 밥 먹을 때 왜 휴대폰 보냐, 왜 의자에 기대 앉아 있냐, 왜 나보다 일찍 퇴근하냐, 저번 달에 휴가 썼는데 휴가 또 쓰냐, 왜 집안일을 오늘 얘기하냐 등. 팀원들은 하루 종일 끽 소리도 못하고 숨만 쉬다가 팀장이 퇴근하면 퇴근한다. 매번 여성 직원 하나를 찍어서 괴롭히는데 오후 2시까지 보고 시켜서 점심 못 먹게 하는 식. (2018, 서비스업 회사)

# 폭력, 성범죄, 임금체불로 신고 당한 이력이 화려한 경영진 밑에서 일하는 불안감. 본인 입으로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데 일말의 죄책감이 없는 경영진. 특히 손버릇이 나빠서 직원 얼굴에 돈다발 던지기, 물건 던지면서 욕하기, 호텔방에서 여직원한테 손 대서 성추행으로 신고 당하기 등의 이력이 실제로 있었음. 임금체불로 고용노동부에 신고당함. 얘한테 전화해서 쟤 욕하고 쟤한테 전화해서 얘 욕하는 경영진 덕분에 사내정치 어쩔 수 없이 하게 됨. (2020, 건설업 회사)

# 너무 가리지 않고 뽑고 교육도 잘 되지 않아 기본적으로 근로자 수준이 떨어짐. 일상 근무 시간에 욕설, 윽박지르기, 왕따, 사내정치 등 난리도 아님. 특히 욕설이 흔한 일상이나 성폭력 문제도 심각함. 법대로라면 대부분의 근로자가 법 위반. 구시대 악습은 전부 캠프 내 존재함. 업무량이 절대적으로 과다하고 인건비 줄이는 것에 혈안인 회사. (2019, 유통무역운송 회사) 

# 최악임. 대표가 직원 폭행해서 경찰 오고, 직원에게 고소 당함. 임금체불 노동법 위반으로 노동부에 여러 건 진정서 뿐만 아니라 고소장들이 접수되어 있는 업장. (2018, 서비스업 회사)

# 경영진과 임원진 모두 본인들의 사리사욕 채우기에만 급급하다. 급여는 매일 10일 이상 지연되는 건 기본. 퇴사 후에도 퇴직금 및 급여 등 미지급으로 인한 문제가 다수 발생한다. 임원이 직종 경력이 전혀 없으면서 낙하산으로 입사했다. 전자결재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하기 싫다는 이유로 전부서 전직원에게 페이퍼워킹을 무조건 강요하는 건 기본. 심지어 본인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사석에서 직원 얼굴에 폭행을 가하는 일도 있었다. (2018, 서비스업 회사)

# 여기서 버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임직원과 대리 과장이 전체의 반은 된다. 성희롱, 인격 모독 및 비하, 직장 내 괴롭힘이 있지만 조직 내에서 무마한다. 횡령배임 의심되는 직원에게 퇴직 후 자문료 명분으로 과장 연봉 주면서 직원 복리후생은 있던 것도 삭제했다. 회사에서 막을 수 없을 만큼 퇴사자가 넘쳐났던 이유가 있다. (2020, 제조화학 회사)

# 0점을 못 주는 게 아쉬운 회사. 입사하기 전 잡플래닛 평점이 너무 낮아 걱정했다. 원래 잡플래닛 평점을 신뢰하지 않았다. 퇴사자 의견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하지만 이 회사를 다니고 생각이 바뀌었다. 지원하려고 이 회사 페이지를 보고 있는 거라면 반드시 다시 생각할 것. 참고로 퇴사하고 타 대기업 경력직 오퍼 받아 잘 다니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 다니면서 받은 심적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도 고려 중이다. 감당할 수 없는 업무량, 몰상식적인 언어 폭력 등 인생을 살면서 겪어볼 수 없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다 겪었다. (2020, 유통무역운송 회사)



여러 사례를 들어봤지만 사실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현실은 언제나 인터넷에 올라온 글 몇 조각보단 구체적으로 고통스럽기 마련이니까. 오늘도 잡플래닛에 접속해 퇴사를 꿈꾸는 직장인 분들을 위해, 한 퇴사자가 남긴 글을 공유한다.

"당신은 그런 대우 받으며 일할 이유도, 매일 반복되는 인격모독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낼 필요가 없어요. 코로나로 취업난인 건 누구보다 잘 알지만, 솔직히 그 회사보다 나은 회사 널렸습니다. 부디 스스로를 위한 선택을 하시길."

부디, 스스로를 위한 선택을 하시길!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통합 창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업종이나 지역에 관계없이 대표번호 ☎ 1522-9000으로 전화를 걸면, 공인노무사 등 전문상담사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데요.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고용노동부·보건복지부 등에서 제공하는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면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건 어떨까요?




             직원 때리는 회사들 2편 보러 가기 

      ▶때리는 놈도 문제지만 그냥 두는 회사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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