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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골짜기 혜원 Mar 31. 2024

마음만큼은 바쁘지 않도록 천천히, 느리게

김근희, 이담 화가의 <느리게 산다>를 마음에 들이며

한 글자 한 글자 

모두 내 삶에 스미도록 하고픈 책을 만났다. 

김근희, 이담 화가 부부가 

멈추고 비우며 써내려 간 <느리게 산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스코트와 헬렌 니어링 부부의 조화로운 삶이 떠오르고

‘나락 한 알 속의 우주’라는 생명 말씀을 세상에 뿌린 장일순 선생님도 생각나며  

법정 스님이 남긴 말씀과 삶의 흔적들이 시나브로 겹쳐지기도 한다. 


담담하고 평온한 글,

아담한 그림과 사진들 사이로

아름답게 비워내어 

더욱 

단단하게 채워진 삶이 흐른다. 

잔잔하고 평화롭게. 



소박한 산골 밥상처럼

담백하게 마음을 살찌우는 책. 

마음의 양식을 넘어 

삶을 가꾸는 데도 거름이 되는 이야기. 

밥을 꼭꼭 씹듯이 

어느 한 문장 허투루 흘리지 않고

내 삶에 들여 보고 싶다. 


표지에 고운 민들레꽃이 담겨 있다.

산골 마당가에 옹기종기 자라는 민들레. 

아직은 꽃 피기 전. 

민들레꽃이 피어날 때를 기다리며

이 책과 행복한 만남을 가지련다. 


몸은 재게 움직이되 
마음만큼은 바쁘지 않도록 
천천히, 느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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