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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싸엄마 Jan 05. 2024

전업주부의 사생활 1

공저책의 시작




'공저'라는 말은 전자책을 쓰면서 처음 알았다.


"공저"

- 책을 둘 이상의 사람이 함께 지음. 또는 그렇게 지은 책.


나는 현재 공저 책 1권을 출간한 작가이다.



그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소속되어 있는 독서모임에서 '전자책 쓰기' 소모임이 시작되었다.

평소 글 쓰는 것에 관심이 있었고, 언젠가 내 책을 출간해 보리라는 작은 소망이 있었기에

주저 없이 소모임에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나누는 글 쓰기를 하였고,

내 생에 첫 책이 전자책으로 출간되었다.



그 경험은 뭐라 말할 수 없었다.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었다.

비록 전자책이지만(페이지수도 짧다) 입소문이 타고 많은 분들이 읽어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아주 커다란 꿈도 꾸어 보았다.


하지만, 출간 소식을 알리고

서평단을 모집한 것 외에는 별다른 홍보는 하지 않았다.

서평단은 일종의 홍보 목적도 있었지만

나의 책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감상이 궁금했었다.


그걸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왜냐하면 이 첫 책이 나의 마지막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첫 전자책을 쓰게 되었을 때, 자기 계발서를 쓴다는 것이 큰 부담이었다.

내가? 쓸만한 것들이 있나? 내가 뭐라고? 나눌 것이 있나?

온갖 의문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책 쓰기 코치님과 독서모임 리더님의 말이 결심을 하게 해 주었다.

전업주부로써 하고 있는 자기 계발에 대한 내용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해 주었다.


그렇게 첫 책에는 전업주부로써 내가 자기 계발을 하게 된 이유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당신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담았다.



그리고 이와 이어지는 두 번째 책을 쓰려고 목차까지 잡아 두었는데,

이상하게 손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는 있는데 어떻게 글로 쓸지 명확하지 않았다.

목차가 좋다는 코치님의 말에 힘을 얻었다가도 술술 써내려 가지 못하던 와중에,

공저팀에 자리 하나가 비었다.


중간 투입이라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어차피 내 책은 반도 쓰지 못했고, 공저팀 분량이 훨씬 적으니 어떻게든 되겠다는 심정으로 지원을 했다.

그리고 나는 일주일 안에 분량을 채워 보냈다.


그렇게 첫 전자책에 이어 첫 공저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혼자 쓴 책이 아니었고, 독서모임에서도 서평단을 모집해서 나름의 홍보도 했다.

그래서 얻어진 순 수익금은 전부 기부를 했다.

나 혼자 이룬 것은 아니었지만 내 첫 책을 출간했을 때보다 더 뿌듯했다.


하지만, 책을 구매해서 내 글을 읽어보니

아쉬운 점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좋아! 다음 책은 퇴고를 더 꼼꼼히 해보자!




그리고 세 번째 책, 두 번째 공저 책이 이번 달 안에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 책은 조금 망설였다.

주제는 '엄마'인데, 나에게 이 주제는 내 책의 끝판왕 같은 존재였다.

그래도 일단 썼다. 쓰면서 고민했다.

코치님에게 글을 넘기기 전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결국 나는 글을 넘겼고, 홀가분해졌다.




그리고 이제 네 번째 책, 세 번째 공저 책을 쓰려고 한다.

아이고... 공저 책만 몇 권이여?

처음에는 조금 망설였지만 내 책을 내기 전까지 많은 글을 쓰고

많은 책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망설임은 버렸다.


이번 책의 주제는 나의 첫 책과 이어질 수 있는 자기 계발에 대한 내용이다.

그래서 첫 책을 염두에 두고 써보자 생각했다.


'전업주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나는,

엄마와 아내로서의 역할 외에도

글을 쓰는 작가, 시 모임 리더, 그림책 놀이 지도사, 동화구연 지도사,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가끔 협찬받는 블로거, 브런치 작가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물론, 이제 초입단계라 아직 밟아 갈 계단은 많다.

하나에만 집중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그 하나에 집중하기 위해 벌려 놓은 역할들인데 참 어느 하나 놓치기가 쉽지 않다.


결혼 전의 나는 일을 '즐기면서' 하지 못했다.

물론~ 누가나 그렇지만 또! 누구나~ 그렇지는 않다.

결혼, 출산, 육아를 하면서 이제는 일을 하면 즐기면서 하는 일이 하고 싶어졌다.

독서와 공부를 하면서 즐거움의 맛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들로 스트레스받는 일도 많았다.

그 스트레스는 전환점이 되어 내가 가고자 하는 길로 방향을 틀어주었다.




독서와 공부로 시작된 자기 계발이지만,

그 시초는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하지만, 육아도 놓칠 수 없는 나의 '욕심'에서 시작되었다.

'욕심'은 좋은 일도 하고 나쁜 일도 한다.

나는 두 가지 다 경험해 봤다.

그리고, 이제는 좋은 욕심과 나쁜 욕심을 조금은 구분할 줄 알게 된 것 같다.


그 욕심이 '도전'도 하게 했고, '좌절'도 겪게 했으며 '희망'을 주기도 했다.

그래서 이 녀석을 도저히 떨쳐 버리기가 참... 힘들다.


이번 책에서는 이 부분을 좀 더 중점으로 써봐야겠다.


욕심으로 시작된 나의 독서가 작가, 시 모임, 브런치 작가가 되게 해 주었다.

욕심으로 시작된 나의 공부가 독서, 블로거,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욕심으로 만든 도전 정신이 그림책 놀이 지도사, 동화구연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해 주었다.




나는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전업주부'가 되고 싶은 '욕심쟁이'

앞으로도 계속 욕심쟁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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