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프의 팝콘레터(9월 3주)
[이 글은 매주 금요일 발행하는 글로벌 영화산업 소식지 '팝콘레터' 중 제가 작성한 기사를 모아둔 것 입니다. 더 많은 기사는 링크를 눌러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가 드디어 긴 기다림 끝에 11월 12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디즈니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 루크 강은 '우리는 아시아 지역에 잠깐 손만 대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주요 플레이어가 될 것 입니다.'라며 아시아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는데요. 한국 로컬 콘텐츠가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 진출하는데 있어 중요하다는 이야기 또한 언급했습니다.
HBO 또한 샐로운 사업 계획을 발표하였는데요. 다음달부터 유럽에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HBO MAX는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스페인 등에 진출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추가 14개 국가에서도 시작할 예정이라 합니다. 하지만 대형시장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과 같은 큰 시장은 빠졌는데요. Sky와 같은 대형 방송회사와의 장기 배급 계약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HBO는 '해리포터', '빅뱅이론', '왕좌의 게임' 등 킬러 콘텐츠를 보유한 것에 비해 스트리밍 사업의 글로벌 확장이 상대적으로 느린 것으로 느껴지는데요. OTT가 많아지며 경쟁자가 많아지는 현 시점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의 포지션을 넷플릭스, 디즈니가 가져갔으니 이들과 서비스 확장 경쟁을 하기보다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가 탄탄하므로, 천천히, 경쟁사의 영역별 진출 방식을 벤치마킹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의 전략을 취한 것 같습니다.
Hulu는 구독료를 인상했습니다. 기존의 $5.99요금제는 $6.99로, 광고가 없는 요금제는 $11.99에서 $12.99로 인상됐습니다. 현재 Hulu의 구독자는 4300만명이니, $1씩 인상을 하면 $4300만의 매출이 손쉽게 증가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번 인상은 단순한 인상이 아니라 디즈니의 '소비자 행동 실험'으로 보여집니다.
팬더믹 시대를 맞아 스트리밍 서비스 붐이 일었고 미국인들은 현재 평균 5-6개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매달 $55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붐이 온 만큼, 스트리밍 서비스 또한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OTT들은 '어느 선까지 가격을 올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죠. 주요 고민 사항은 '얼마까지 소비자들이 지불할지, 스트리밍 서비스를 몇 개까지 구독할지, 어떻게 고객 충성도를 높일지'라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가입 해지율을 Churn Rate이라고 합니다.
Churn Rate: (당월 고객 이탈수) ÷ (월초 고객수) X 100매월 전체 고객 중 몇 퍼센트의 고객이 해지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Churn Rate이 높을 수록 서비스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미이다.
현재 스트리밍 시장 호황으로 인해 구독하는 OTT수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Churn Rate은 85%까지 올라갔습니다. 관심있는 드라마, 영화가 업로드 되면 딱 그것만 보고 한달 후에는 해지하고 다른 OTT로 이동하는 인구가 늘어난 것이죠. 콘텐츠 시장에 투자금이 몰리며, 내년에는 더 많은 서비스에서 더 많은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므로 Churn Rate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즈니는 Hulu의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 행동을 분석하는 실험을 진행한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디즈니가 대책없이 가격만을 인상한 것은 아닙니다. 디즈니는 최근 Hotstar의 미국 서비스를 종료하고 서비스하던 수천편의 발리우드 영화와 Hotstar 오리지널을 Hulu에서 서비스 하기로 결정했으며 Hulu 오리지널 영화 또한 계속해서 제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Hotstar: 인도에서 서비스 중인 디즈니의 자회사 OTT로 '디즈니 Hotstar'로도 불린다. 4600만명의 구독자가 있으며 인도, 영국, 북미, 동남아에서 서비스 중이다.
Hulu의 가격 인상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가고, 앞으로도 OTT 산업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눈여겨볼 뉴스일 것 같습니다
올해 세계 박스오피스 합계가 200억 달러(23.5조원)가 될 것이라는 Gower Street Analytics의 예측이 나왔습니다. 2019년의 기록적이었던 박스오피스보다는 52% 하락한 결과이고, 2020년 코로나로 허덕였던 작년보다는 68% 상승한 결과입니다.
Gower Street Analytics: 런던에 위치한 영화관련 기술기업으로 배급, 상영 부문에서 박스오피스 예측을 전문으로 한다.
2021년 8월 31일까지의 박스오피스는 120억 달러고, 2020년 전체 박스오피스와 같으며 2020년 보다는 58% 상승하였지만, 2017-2019 3년 평균보다는 58% 하락했습니다. 박스오피스 전체 1위는 <분노의 질주 9>이며 상위 10작품 중에는 할리우드 작품이 8작품있습니다.
또 주목할 결과는, 중국의 박스오피스가 작년의 2배를 달성하여 총 66억 달러로 세계 1위 박스오피스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은 할리우드 영화의 개봉일에 인색했습니다.
Gower Streets Analytics는 미국 제외 총액이 91억 달러로,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가 43억,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38.5억 그리고 남미에서 9억 달러. 마지막으로 미국 시장에서는 45억 을 예측했습니다.
한국 또한 상반기 박스오피스를 집계하였는데, 2019년에 비해 70% 감소한 2020년의 수치에서 2021년 상반기에는 32% 하락하여, 2005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낮은 '누적 2000만 관객'을 달성했습니다. 그 중 한국영화는 382만 관객을 달성하여 관객 지분 19.1%를 차지했고(2020년 46.1%) 외화는 1620만 관객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전세계의 88%의 극장이 운영 중이며, 동남아시아의 경우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여전히 폐쇄, 좌석제한 또는 보건증 확인 등의 조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듄, 007, 베놈2, 스파이더맨 등의 대작을 통해 박스오피스가 회복되길 기대해야겠네요
지난 9월 11일 막을 내린 베니스 영화제의 황금사자상이 <Happening> (원제: L'événement) 을 연출한 프랑스의 오드리 디완 (Audrey Diwan)감독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로써 황금사자상은 작년 클로이 자오 감독 (노마드랜드) 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여성 감독의 손에 쥐어졌습니다.
<Happening>은 프랑스의 아니 에르노 (Annie Ernaux) 작가의 자전적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기사 원문은 여기서 확인]
매번 엄청난 영화들로 관객들을 놀라게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미들네임이 'Jonnage' 라는 소문이 있음. 크리스토퍼 ㅈㄴ게 놀란...아 죄송합니다.) 이 약 20년간 협업했던 워너브라더스를 떠나 유니버설과 차기작을 제작합니다. 그는 왜 워너를 떠났을까요? 그리고 왜 하필 유니버설을 선택했을까요?
사실 팝콘레터를 열심히 구독하신 옥수수님이라면 추리하실 수 있는 원인입니다....
[기사 원문은 여기서 확인]
나의 픽은 007 노 타임 투 다이! 다니엘 크레이그가 맡는 마지막 007 영화. 벌써 그가 처음 007을 맡은지 14년이나(세월...) 되었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1년 6개월 연기하여 드디어 개봉. 한국에서는 9월 29일, 세계 최초로 개봉할 예정이며 6번째 007의 마지막 액션이 펼처질 예정. Goodbye. Bond, James Bond.
<두 교황> <시티오브갓>의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와 <화이트 타이거> 라민 버라니 감독이 제작한 <7 Prisoners>의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이후 넷플릭스에서 11월 전세계 공개 예정.
스웨덴 정부에서 영화/TV 프로덕션의 해외 공동 제작 프로젝트 등의 유치를 위해 25% 인센티브 제도에 대해 검토 중이다.
앤드류 가필드가 최근 유출된 촬영장 영상에 대해 토크쇼에 나와 '합성된 영상이라며' 출연을 부인했다. 또한 촬영장 영상은 딥페이크로 만든 가짜 영상이라는 해명 영상이 올라왔었는데, 또 다시 그 '가짜 영상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도 가짜라는 소식이 들렸다.(이젠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마블 영화에 대해 '다른 영화들을 복사, 붙여넣기 한 것에 불과하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신의 작품 <듄>의 개봉을 앞두고 한 인터뷰인데, 마블에 대한 부분이 더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