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프의 팝콘레터(10월 2주)
[이 글은 매주 금요일 발행하는 글로벌 영화산업 소식지 '팝콘레터' 중 제가 작성한 기사를 모아둔 것 입니다. 더 많은 기사는 링크를 눌러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 한번 VOD 소식입니다. 역시 VOD가 핫하긴 핫한가 봅니다. FAST 산업이 호황이라고 합니다. FAST, 팝콘레터를 초반부터 구독하셨던 옥수수님들이라면 알고 계시죠? 바로 Free As-supported Streaming TV입니다. 광고지원 무료스트리밍 티비죠. 그러면 FAST가 VOD 산업의 진짜 대세가 되어가는지, 들어가보겠습니다.
FAST는 2014년 처음 시작된 콘텐츠 서비스 방식이며 현재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더 많은 회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2020년 10개 내외의 플랫폼이 서비스 중이었으나, 현재는 2배로 늘어 20개의 플랫폼이 있으며 전체 FAST 채널 또한, 550개에서 1000개로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FAST와 AVOD 헷갈리지 않기]
AVOD - 직접 선택하여 콘텐츠를 시청하는 방식(유튜브, 페이스북)
FAST - 편성표가 정해져 있는 TV식 시청
FAST 플랫폼은 3 종류로 나뉘어 있습니다. TV 내장 방식, 기기(세톱박스) 내장 방식 그리고 기기와 상관없이 볼 수 있는 방식
TV 내장 방식은 스마트 TV에 FAST 플랫폼이 포함되어 출시되는 것으로 삼성 TV Plus와 LG Channels가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장점은 리모콘에 FAST 플랫폼 버튼을 넣은 채로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접근이 편리하다는 것입니다. 주요 수익은 플랫폼 내의 채널들의 광고 수익을 일부 얻는 것이죠.
기기 내장 방식은 Tivo+, Altice Stream 등 한국에서는 생소한 플랫폼들인데요. 간단하게 생각하면, 기존 유선 케이블 사업자들이 세톱박스를 통해 FAST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케이블 사업에서 나오던 (지금은 점점 줄어가는) 광고 사업을 광대역(인터넷)만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까지 확장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기기와 상관없는 방식으로, 가장 많은 플랫폼이 이런 형태를 취하고 있고, TV 내장형이던 삼성 또한 다른 기기에서도 서비스를 하겠다고 뛰어들어 점점 경쟁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FAST의 경쟁력은 의외로 가격보다는 익숙함이었습니다. FAST 채널을 보는 시청자들은 시청이유를 '원하는 콘텐츠가 있어서', '일반 TV와 사용방식이 같아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사용하기 쉬워서'를 꼽았고 비용을 이유라 답한 사람은 적었습니다. 새로운 앱이나, 기기 없이도 TV를 바로 켜서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일단 TV를 켜놓는(열심히 보지는 않더라도) 습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이미 평균적으로 4,5개의 SVOD 플랫폼(편의를 위해 OTT라 지칭)을 구독하는 (미국기준) 시청자들이 5개 이상의 OTT를 구독하기에는 부담을 느낀다는 것. 그리고 OTT는 콘텐츠를 직접 계속해서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 신작이나 오리지널을 볼 때는 OTT를 활용하지만 영화, 드라마, 숏폼, 스포츠, 뉴스 등 콘텐츠의 다양성은 FAST가 유리하다는 점 또한 소비자 경험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FAST의 수익은 이름에도 있듯, 광고에서 나옵니다. 2014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후 FAST의 광고 수익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기존 유선 TV에 비해 FAST의 광고에 조금 더 관대한 것으로 분석되며 플랫폼 측도 소비자가 시청을 계속할 [콘텐츠:광고]의 황금비율을 계속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FAST 이용을 중지하는 소비자 중, 광고가 너무 길어서라는 의견도 적지 않기 때문에, Peacock의 경우 1시간 중 광고를 5분 이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유선 TV보다 적은 광고 시간이지만 현제의 FAST의 추세를 감안한다면 최종적으로는 유선 TV보다 적은 광고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네요.
결과적으로 FAST는 유선 케이블의 대체재로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뉴미디어형 TV'로 자리를 잡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산업이 커지면서 오리지널 제작과, 대작 영화 서비스, 라이브스트리밍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측가능합니다. 물론 그 전에 플랫폼들이 콘텐츠 시청 효용의 최대점과 광고를 수용할 수 있는 한계점의 비율을 잘 찾아내야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