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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토브 Feb 20. 2024

비본성적 행동 선택 실험 : 3일차

비본성적 행동 선택에서 나타난 이상한 사고 흐름

비본성적 행동 선택 실험이란?

 본성적 행동 대신 비본성적 행동을 선택하면서 느끼는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고 관찰하는 실험이다. 본성적 행동에는 계획 미루기, 충동적 소비, 습관적 SNS 소비 등이 있다. 비 본성적인 행동에는 운동하기, 책읽기, 일찍 일어나기, 공부하기 등이 있다. 


기록 및 관찰

3일차에 선택한 비본성적 행동에 대한 기록


스마트폰 없이 바로 자기 (2일차)

 너무 피곤한 나머지 빨리 잠에 들고 싶었다. 오히려 깨어있기가 어려운 상태였다.


6시 기상

 일어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다만 이불 밖으로 나가는 것이 두려웠다. 이불 밖으로 나가길 할건데 이를 미루고 싶었다. 보통은 이런 패턴으로 다시 잠들곤했던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잠에서 못 깨어나는 것이 아니다. 기상 이후의 행동을 미루다가 다시 잠에 빠지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불 밖으로 몸을 이끄는 행동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불 밖은 춥고 몸을 움직여 잠을 깨우는 것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찍 일어나서 자기 시간을 쓰는 사람은 용기 있는 사람이다.

 문득 우울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평범한 행동들이 모두 이불 밖 세상과 같이 느껴지지 않을까. 그런데 이런 선택이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나를 위험에 빠뜨리진 않는다. 그렇기에 우울증이 걸린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용기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운동

 가끔은 운동을 시작하기가 어렵이 않은 날이 있다. 그게 오늘이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약간 이상한 사고 흐름이 관찰되었다. "별로 힘들지 않은데 내일은 좀 더 할까?" 이런 비본성적 행동의 어려움을 더 키우기를 부추기는 사고가 관찰된 것이다. 이는 아래 찬물 샤워에서도 관찰되었다.


찬물 샤워

 찬물 샤워는 항상 너무 두렵다. 샤워기 앞에서 스스로를 향해 많은 타협과 협박을 시도한다. 그래서 오늘은 미지근한 물로 시작해서 조금 차가운 물로 마무리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해서 효과를 보겠나" 그래서 아주 차가운 물로 수전을 돌리고 20초 더 샤워를 했다. 이부분이 아주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 현상을 이렇게 해석해봤다. 행동을 명령하는 입장과 수행하는 입장이 각각 다른 시점과 상황에서 발현되는 것. 즉, 샤워를 앞둔 상황에서는 행동을 수행하는 입장이기에 어떻게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감정이다. 반면에 수행 후에는 명령하는 입장이 발현되어 행동에 대한 명확한 결과를 얻고자 하는 감정과 생각이 든 것이다.


영어문장 외우기

 이 행동을 선택하는 일도 오늘은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위의 행동 선택에서 보인 이상한 사고 흐름이 관찰되었다. 영어 문장을 하루에 2개씩 외워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우선은 비본성적 행동 선택의 수준을 높이는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남은 실험을 고려해서 고민해봐야 겠다.


3일차 관찰 결론

 오늘 보인 이상한 사고 흐름을 어떻게 명명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다. 이런 사고 흐름을 추가로 기록하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입장의 역전 현상" 정도로 명명하고 앞으로 위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지 또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지는 않는지 살펴봐야겠다.

 추가로 오늘 선택했던 비본성 행동들은 기상과 찬물 샤워를 제외하고는 다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더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야 하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왜냐하면 이 실험은 비본성적 행동과 본성적 행동 사이에서 고민하며 느끼는 감정과 생각의 양상을 파악하고, 어떤 사고 흐름과 감정으로 인해 본성적 행동을 선택하게 되는지, 또한 그런 사고와 감정에도 불구하고 비본성적 행동을 선택했을 때의 생각과 감정은 어떻게 변화하는지 기록하고 관찰할 목적이기 때문이다.

 쉽다고 느끼는 감정이 일시적일수도 있으니 방법을 추가하거나 변경하지 않고 다음주까지 유지 후 실험 방법에 대한 향후 계획을 수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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