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 jin Nov 03. 2019

[우리가 함께한 오늘,] 1할

다른 공부방에서  옮겨온 그 아이의 첫날

조무래기 같은 작은 다툼이지만 품고 계시던 선생님께서는 손을 놓을 수밖에 없으셨다고 한다

아~~~~주 강한 자신을 어필하기 위한  `씩씩`거림의 모습을 마주하며 나는 믿었다

이곳에 있는 동안은, 너의 힘겨움을 내려놓고 아이로 되돌아가는 작은 힘이 되어 줄 수 있겠노라고


막무가내 행동을 받아주던 어른들과는 달리 

무심함을 8할 삼고 어느 정도 감정이 잦아들 즈음, 남은 1할을 정중히 배려 해주며 본인이 오늘 해야 할 일(공부)에 관하여 설명해준다


이미 에너지를 사용한 아이는 마음과 달리 의자와 책상에 자신을 던진다

그리고 5분여 후, 주변의 시시비비 거리를 찾아 들썩임과 고래고래 커다란 소리로 자신의 답답함을 호소한다

남겨 두었던 1할을  사용할 때다


몸의 친절이 아닌 마음속 깊은 친절을 말없이 그 아이에게 전해본다


오늘은 1할

내일은 1할

다음 날은 1할

그다음 날은 1할

.......

그렇게 천천히 저축하면 이루어지리라 조금은 믿었다



Photo by Erda Estremera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가 함께한 오늘, 10월 중순] 우리의 중학생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