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 리스
엔시티 드림이 지난 11월 11일, 11개의 곡을 담은 4번째 정규 앨범 [DREAMSCAPE]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 [DREAMSCAPE]는 3월에 발매했던 미니 앨범 [DREAM( )SCAPE]와 이어지는 세계관을 담은 앨범이다. [DREAM( )SCAPE]에서 괄호는 문을 상징하는 것으로 어두운 현실에서 탈출하는 과정 속 느끼는 고민과 아픔을 표현했다면 이번 [DREAMSCAPE]에서는 이상향의 공간인 Dreamscape에서 마주하는 청춘들의 설렘과 자유를 담아 [DREAM( )SCAPE] 앨범에 비해 희망적이고 밝은 멜로디의 곡들로 구성된 것을 볼 수 있다. Dreamscape에서 마주한 설렘 속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혼란, 행복과 사랑의 의미를 표현하여 [DREAMSCAPE]의 전곡을 들으면 이야기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DREAMSCAPE] 앨범의 프로모션부터 발매까지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이번 앨범에서 중심이 된 비주얼 콘셉트는 Constructive, Real City 두개로 볼 수 있다. Constructive는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올라가기 위해 직접 고민하고 부딪히며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하였다. 클라이밍을 하는 듯한 티저 이미지를 통해 이러한 모습이 나타난다. 또한 <Construct a new DREAMSCAPE>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멤버들이 설계도를 그리고 건축을 하고 길을 탐색하여 짐을 옮기는 등 이상향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recondition, transport 등과 같이 멤버 별로 제시되는 주제를 따라가며 트레일러 영상이 전개되어 흥미롭다.
Real City에서는 한층 더 성장한 내면으로 맞이하는 현실 세계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일상을 표현했다. 밝은 빛을 받으며 앉아있는 멤버들의 모습이 이러한 일상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듯하다.
이번 프로모션 중 하나인 웹사이트 (nctdream-dreamscape.com)는 엔시티 드림에게 새로운 도전은 아니다. 엔시티 드림은 지난 정규 3집 <ISTJ>에서 자판기 형태의 웹사이트를 오픈하였다. 이 웹사이트에서는 자판기에서 캔을 선택하면 해당 날짜에 공개되는 컨텐츠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번 웹사이트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바로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번 웹사이트는 설계도 컨셉으로 해당 날짜를 클릭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에 더해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도 이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였다. 날짜를 클릭하는 것처럼 좌표를 하나씩 클릭하면 곡의 하이라이트들을 들어볼 수 있다. 또한 후면 카메라는 연두색 필터로, 전면 카메라는 빛을 받은 듯한 필터가 적용되어 있는 사진 촬영 기능을 제공하여 팬들이 <DREAMSCAPE> 앨범의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이번 <DREAMSCAPE> 앨범에서 새롭게 등장한 것은 Custom Pin 이었다. 설계도의 컨셉을 앨범 디자인에도 적용하여 핀을 직접 앨범에 꽂아 꾸밀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앨범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지만 사용 용도가 한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은 아니라는 점과 여전히 잡지 형식의 앨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점인 것 같다.
<When I'm With You>라는 타이틀곡의 제목과 연결되는 [When I'm With Dream]이라는 자체 콘텐츠 영상도 공개되었다. 쉽게 말하면 미연시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의 형식으로 시청자가 직접 선택지를 골라 이야기를 진행해 나갈 수 있다. 해피 엔딩에 도달하기 위해 영상이 하나씩 끝날 때마다 멤버들의 말에 대한 반응을 두 개의 영상 중 골라야 한다. 영상 속에서 연기하는 것을 어색해 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팬들에게 웃음을 불러왔고 예상외로 연기를 잘하는 모습도 보여줘 놀랍다는 반응도 있었다. 멤버들의 평소 실제 성격을 떠올리며 진행해 나가다 보면 엔딩에 도착할 수 있다. 예상 밖의 답이 나오기도 해 난이도가 꽤 높아 멤버들의 마음을 얻기가 참 힘들다는 재미있는 반응들이 나왔다. 영상을 수동적으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 팬들이 스토리에 직접 참여하여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모션은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졌다. 11월 2일과 3일, 전국 카페 24곳과 KWANGYA SEOUL에서 카페를 이용할 경우 <DREAMSCAPE>의 스티커를 수령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였다. 엔시티 드림은 팬들이 전국 투어를 원할 정도로 다양한 지역에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여러 지역에 있는 팬들이 프로모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더불어 일반 카페 고객들도 엔시티 드림의 신곡 발매 소식을 접할 수 있게 했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수단이었던 만큼 더 화제가 되었다면 홍보에 효과적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틀곡 <When I’m With You>는 쉽고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하우스 기반의 일렉트로닉 팝 곡으로 꿈에 그리던 세상에서 만나게 된 너에게 홀린 듯이 빠져 들어가는 나의 모습과 너와 함께할 때 가장 좋다는 감정을 로맨틱하게 표현했다.
혼자 보단 둘이 좋아, 둘이 보단 너가 좋아
이 가사는 멤버 마크가 작사한 가사로 필자가 생각하기에 <When I'm With You>의 킬링 파트이다. '그냥 네가 좋아' 라는 진솔하고 순수한 마음이 잘 나타나 있는 귀여운 가사이며 자신이 쓴 가사에 대해 글자를 정확히 해석하려고 하기보단 그 느낌과 기분으로 들어달라고 한 만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들을 때 더 잘 와닿는 가사이기도 하다.
<When I'm With You> 뮤직비디오에서는 그동안 엔시티 드림에게 볼 수 없었던 물속에서 잠수하여 찍은 장면이 등장하여 눈길을 끌었다. 멤버 제노는 뮤직비디오에서 가장 고생하면서 이 장면을 촬영하였다고 밝히며 물에 2시간 동안 잠겨 있었다고 말해 대단하다는 팬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또한 뮤직비디오 마지막에 등장하는 하얀색 상의와 청바지를 입고 안무를 추는 장면은 예쁜 의상과 배경뿐 아니라 세바퀴를 연달아 도는 안무로 팬들에게 뮤직비디오를 시청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되었다.
이번 앨범에는 멤버 해찬이 단독 작사를 한 2곡이 포함되어 화제가 되었다. 그중 <Flying Kiss>는 처음 도입부의 사운드에서 꽃잎이 흩날리는 모습이 떠올라서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고 알려졌으며 '너와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이 마치 꽃잎이 흩날리듯 아름답다'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해찬 특유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귀엽게 담겨 있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곡이다.
푸른색의 반짝이던 눈빛 아래 벚꽃 잎을 닮은 입술까지 전부 love ya
숨 쉴 틈 없이 하고 싶은 말들을 가득 담은 사랑 고백의 가사가 인상적이며, 최대한 예쁜 말들을 꾹꾹 담아 쓴 것이 느껴진다.
넌 해바라기 같은 sunlight
해찬은 자신의 이름을 한 글자 씩 영어로 한 full sun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해를 바라보는 꽃인 해바라기는 해찬과 해찬 팬들의 상징이 되었다. 이러한 해바라기를 가사에 언급하여 노래를 듣던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8일 공개된 <Flying Kiss>의 뮤직비디오에서는 과거 <마지막 첫사랑>이라는 곡에 있던 안무와 비슷한 안무가 있어서 팬들에게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엔시티 드림은 평소 '야채 튀김'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서로 뭉쳐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팬들도 이런 모습을 좋아하는데, 마지막 첫사랑에서 다 같이 몸으로 원을 만드는 안무에 이어 <Flying Kiss> 속 다리로 다 같이 원을 만들며 뭉쳐 있는 모습이 팬들이 좋아하는 '드림 바이브'를 느끼게 해준다.
지난 <DREAM( )SCAPE> 앨범 활동 이후 엔시티 드림은 월드 투어를 진행하였다. 자주 멤버들을 만날 수 없었던 만큼 팬들은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또한 잠시 활동을 중단하였던 멤버 런쥔이 복귀하면서 다시 7명이 뭉친 엔시티 드림을 볼 수 있다는 생각도 기대를 높였다. 팬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운 점도 존재하였다. 팬들이 원하지 않았고, 부족한 프로모션과 컨텐츠가 이어졌다. 심지어 컴백 당일 월드 투어로 인해 엔시티 드림이 시차가 반대인 해외에 있어 팬들이 진정으로 컴백을 즐길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또한 이지 리스닝의 노래로 지금까지의 타이틀곡 중 가장 좋다는 반응의 팬들도 있었지만 기존의 네오함과 청량함이 알맞게 공존하던 엔시티 드림만의 느낌에서 약간 벗어나 심심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타이틀곡 <When I'm With You>의 안무에 대해서도 새로운 느낌의 안무라 좋다는 팬들도 있었지만 너무 단순하거나 가사와 어울리지 않아 당황한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활동을 시작한 상황이기에 실망하는 것은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멤버들이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다짐을 전한 만큼 앞으로 이어질 좋은 모습들이 기대가 된다. 11월 29-30일, 12월 1일 열리는 콘서트인 [<THE DREAM SHOW 3 : DREAMSCAPE> FINALE in SEOUL]이 이 아쉬움을 채워줄 것이라 예상해 본다. 팬들도 멤버들도 기대한 앨범인 만큼 [DREAMESCAPE]가 모두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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