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 차이트
대부분의 광고업계는 여성 모델을 자주 쓴다. 홍보하는 제품의 대중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위해서다. 특히나 일상생활에 쓰이는 제품에는 더더욱 그렇다. 화장품, 패션 등의 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소비시장 전반에서 여성의 소비가 훨씬 압도적이다. 위압감이 없는 접근을 위해, 진입장벽이 낮은 여성의 이미지는 제품으로의 부드러운 구매 유입을 도와준다. 따라서 대중문화 산업은 주로 여성을 위한, 여성을 향한 쇼 비즈니스(Show business)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그렇다면 대중문화 산업과 광고에서 남성 모델을 기용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광고주는 제품에 기댈 수 있다는 안정감과 믿음이 가는 신뢰감, 듬직함 등의 느낌을 남성 모델에게서 바라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남성 모델은 어울리는 광고제품도 한정적이다. 성숙한 분위기의 고연차 남성 배우가 보험, 금융상품이나 남성용품 광고를 담당하지 않는 이상, 불특정 다수의 넓은 소비층 스펙트럼을 남성 광고모델로 포섭하는 것은 조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것이 팬덤 집중형 소비화력이 강한 젊은 남성 연예인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스트레이키즈(StrayKids)의 필릭스(Felix)는 이런 부분에서 바로 이야기될 만한 연예인이다.
스트레이키즈(StrayKids)는 JYP 소속의 8인조 보이그룹이다. 올해로 활동 7년차를 맞은 이들은 이제 트와이스(TWICE)와 함께 명실상부 JYP 북미권 시장 공략의 쌍두마차다. 그리고 필릭스는 그 안에서도 나름대로 약진이 두드러지는 멤버 중 하나다. 이를테면 SNS 속 클립이 알고리즘을 타고 반응을 얻는 부분이 꽤 크다던지... 하는 부분들이 그렇다.
특히 특유의 저음역 목소리의 매력이 부각되는 영상이 인기일 만큼 필릭스의 지분은 정말 높다. 토마토(tomato)의 국가별 발음 차이를 물어보거나, 신발끈이 풀렸다는 팬의 말을 듣고 고맙다는 단말마를 뱉는 영상, 〈MANIAC〉 후렴 등 특유의 저음이 두드러지는 구간 위주의 클립 등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룹이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있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인지도에 비해 영상에 찍힌 좋아요 수는 매우 천문학적이다.(보통 영상을 보아도 좋아요까지 누르는 비중은 더욱 적기 때문에 16, 13만 좋아요 수는 놀랍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해당 영상은 한국 팬 유튜버가 만든 한글 콘텐츠임을 감안하면, 더더욱 말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이 예상치 못한 초저음 목소리에 초면인 이들의 감탄하는 반응이 자주 올라오면서 인터넷상에서는 언젠가부터 이를 한데 묶어 필릭스 효과(Felix effect)라 부르기 시작했다. 팬덤 내에서만 쓰이는 용어가 아니다. 정말로 구글(Google)에 해당 키워드로 검색하면 그의 목소리에 감탄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들 위주로 상위권에 걸려드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팬이 영상통화 팬싸인회 중 이를 알려주자, 본인 역시 신기해했을 정도다.
(영상 링크: https://www.facebook.com/watch/?v=1843903193206860)
이외에도 땋은 머리 스타일링이나, 탈색모 및 염색, 장발 및 다양한 스커트 등의 착장샷으로 중성적 느낌을 위화감 없이 멋스럽게 소화하는데, 이 또한 꽤나 먹히는 인기요소다. 이런 식으로 개인의 화제성이 그룹의 성과에 보탬이 되는 중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아직 개인의 브랜드 파워가 그룹의 것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현재 보이그룹 대부분은 대중의 픽을 잘 못 받는 상황이기에 광고업계의 필릭스 선택은 유달리 눈에 띄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화장품 브랜드 헤라(HERA)는 올 8월, 처음으로 하우스 전체의 홍보모델을 필릭스로 전면 교체했다. 2018년부터 약 6년 간 동행한 제니와 작별한 것이다. 여기에 놀랍게도 한 달 뒤인 9월, 아이아이컴바인드(IICOMBINED) 산하의 세 브랜드 역시 일제히 제니의 후임으로 필릭스를 골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헤드웨어 브랜드 어티슈(ATiiSSU), 뷰티 브랜드 탬버린즈(TAMBURINS)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제니와 5년 만의 계약종료가 된다. 이후 제니는 올 9~10월 기준, 탬버린즈와의 관계는 공식적으로 이어가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아이아이컴바인드라는 하우스 전체의 얼굴 역할은 필릭스에게 넘어간 상황이다. 거대 하우스 전체의 모델 발탁 소식이 2연속으로 들려오는 정도라면 현재 광고계의 블루칩이라고 부르기 충분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광고계는 필릭스에게 과연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있을까?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필릭스는 그동안의 전통적 남성 광고모델 이미지를 수행하지는 않는다. 팬덤 집중형 아이돌이라면, 보통 해당 팬덤은 우선적으로 ‘내 아이돌’에게 먼저 관심이 향하기 때문에 너른 촉망을 받는 남자 배우와는 팬덤 효과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르다. 이들은 아이돌과 관계 없는 세상사의 대부분에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대신, ‘내 아이돌’과 관련된 것이라면 그 누구보다 우선순위에 놓고 본다. 이들 중 대부분은 한 가지에 깊게 열중하는 ‘오타쿠’ 성향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럴수록 ‘나와 아예 거리가 먼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라면 정반대로 일절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에 영역별 정보 편차가 심한 편이다. 그래서 나와 무관한 것조차 ‘내 아이돌’이 자주 입고 쓴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애정을 동반한 흡수력은 무서울 정도로 강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팬덤과 별개로 어쨌든 숏폼으로 바이럴되기 좋을 만한 세일즈 포인트가 여럿 있는 남성 스타로서, 취향이 파편화된 다른 Z세대를 넓게 포섭하기도 적절하다. ‘스트레이키즈’를 몰라도 광고판에 걸린 그의 ‘중성적 이미지’가 어필되거나 ‘릴스로 본 그 사람’ 정도의 인상만 확보해도 성공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중성적인 이미지를 잘 소화한다면 탬버린즈, 헤라 등의 제품군에도 무리 없이 어울릴 수 있으며, 이것으로 해당 브랜드를 향한 남성 고객층의 진입장벽이 허물어지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젠더리스하지만 위화감은 없는 남성 모델의 사진이 크게 걸려 있다면, 남성들은 여성 모델이 걸린 화장품 브랜드보다 부담 없이 다가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릭스와 브랜드의 캠페인 작업물을 보면 하나같이 과하게 세지 않은 이목구비가 어떤 메이크업이던 잘 어우러지는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 너무 무겁지 않은 이미지로, 특히 뷰티업계에서 중요한 투명한 결, 광 표현을 효과적으로 받아낸다. 흰 정장, 고명도의 무채색 배경, 유광가죽, 빛나는 사슬갑옷(chain-mail)까지. 베일이나 면사포의 실루엣처럼 얹은 모양새는 차분한 듯하면서도 중세 사슬갑옷 두건(coif)처럼 단단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반짝거리는 반사체와 반사광, 그리고 차분하게 정돈된 결을 표현해내는 데에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기에, 결과적으로 그의 결과물이 갖는 방향성은 아름다우면서도 홀로 고고하게 빛나는 무게중심을 지킨다.
이들 브랜드는 제니로 독특하고 힙한 분위기를 냈다면, 필릭스로는 특유의 따뜻한 광채감을 낸다. 특히 필릭스를 엷지만 단단한 고급감 연출에 적합한 느낌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알 수 있는데, 상기 제니와 필릭스의 사진을 놓고 비교해보자. 필릭스 쪽에서 오히려 어둡고 매트한 색감 표현이 제니 쪽보다 훨씬 눈에 띄게 덜하다. 특히나 프리미엄 그 이상의 거대 럭셔리하우스인 루이비통과는 재작년인 23년도부터는 이미 하우스 전체의 글로벌 앰버서더로서 함께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하이엔드 업계에서 광고하는 그의 후광에 힘입어 한국 뷰티 및 준명품(Small Luxuries) 브랜드의 성장, 온라인 언급량(버즈량) 등 각종 수치에도 득이라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다. 실제로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이미 루이비통이 속한 LVMH 계열의 사모펀드 ‘엘캐터톤아시아’로부터 투자받은 관계도 있는만큼, 이러한 제품군에서의 추가발탁은 투자사 관계를 끈끈히 하는 겹호재다.
그의 젠더리스함은 화장품 이외에도 녹아들 수 있는 제품군의 폭을 넓힌다. 필릭스는 굳이 프리미엄, 뷰티의 느낌이 아닌 가벼운 일상에도 쉽게 어울린다. 남성 광고모델은 정석적으로 해 오던 음식, 보험 및 금융상품, 의약품, 술/담배 및 기타 가벼운 기호식품이 아니라면 보통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는 온갖 무게감 조절을 그는 힘들이지 않고 너무도 가뿐히 해낸다. 공차는 탄산수, 생수도 아닌 그것도 ‘스페셜 티’ 취급되는 우롱차 및 디저트를 알리는 브랜드다. 평소 남자가 소비하는 디저트에 대해 새삼스럽게 보는 시각이 아직도 많지만, 필릭스는 굳이 ‘아이돌’이라는 딱지를 떼고 보아도 시각 면에서 일차적으로 매우 보기에 편한 바이브를 낼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이 단연 장점이다. 광고 속 우롱버블티를 기분 좋게 마시는 그는 남성미는 잃지 않으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온다. 헤라의 브랜드 관계자는 그를 “담대하고 우아한”이라고 했지만, 공차 측은 필릭스의 모델 기용 이유를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라고 설명한 대목에서도 수많은 브랜드의 각기 다른 기용 배경을 알 수 있다. 그만큼 그의 스펙트럼은 폭넓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놀라운 것은 지금부터다. 상기 브랜드는 모두 필릭스와 자사를 더 깊게 연관짓는 작업에도 들어갔다. 우선 루이비통은 그의 유니세프 고액 후원자로서의 캐릭터를 활용한다. 후원으로 각국 빈곤층에 지속적으로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는 평소 그의 마음을 담아 루이비통은 필릭스, 유니세프와 손잡고 액세서리를 출시했다. 그가 직접 디자인한 자물쇠 모양 금속이 달린 펜던트, 팔찌 등 액세서리가 나오면서 직접적 디자이너와 뮤즈의 역할까지 해낸 것이다. 헤라는 그의 베이킹 취미로 붙은 ‘브라우니 보이’라는 별명을 활용해 립글로스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홍보하는 캠페인마다 필릭스는 ‘뮤즈’ 역할을 계속하는 중이다. ‘SUNSHINE’, ‘LIX’ 등 그의 다른 별명도 각각 새로운 탬버린즈의 향수, 젠틀몬스터 안경의 이름이 되었다.(다만 LIX는 그가 모델을 맡기 이전의 제품이다.) 공차에서는 그가 애정하는 메뉴인 ‘타로 밀크티’를 디벨롭한 타로 베이스의 음료 두 종을 더 출시했다. ‘타로 쥬얼리 시그니처 밀크티’와, 같은 이름의 ‘스무디’가 바로 그것이다. 갤럭시 시리즈 역시 빠질 수 없다. 필릭스가 평소 실제로 갤럭시를 애용하는 부분이 어필이 되면서, 날렵하고 매력적인 ‘갤럭시 엣지’ 시리즈 기체 디자인을 필릭스 특유의 멋스럽게 날카로운 얼굴 선과 매치했다.
그가 호주인이라는 점 역시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때마침 수많은 국내 브랜드가 중동 및 아시아를 넘어 영미 및 라틴어권으로 시장을 넘보고 있었고, 헤라의 모회사 ‘아모레퍼시픽’ 역시 23년도부터 계열사 대부분의 영미권 시장 진출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1년 뒤인 24년도부터, 곧 북미 시장 등지에서 성과를 내면서 올 초 발표한 작년도(24년도) 전체매출에서는 미국시장에서의 성과가 중국을 추월하기에 이른다. 따라서 올 7월,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인 헤라에서 필릭스를 발탁한 것 역시 이의 일환이라고 보인다. 공차 역시 필릭스를 ‘글로벌 앰버서더’라 부르며 그의 이미지를 건 영어 홍보물을 만드는 등 영미권 매장 공략에 확실하게 집중하고 있다. 공차는 이미 애리조나 주를 필두로 북미 서부지역에 200여 개의 매장이 있는데, 올 4월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 1호점 계획을 발표하며 공격적 확장의 선전포고를 한 셈이므로 더욱 시의적절하다. 더불어 공차코리아는 영국 본사의 영미권 사모펀드(TA Associates) 휘하에서도 지금까지 실질적 본사 기능을 뺏기지 않고 있으므로, 영미권 화자이면서 케이팝 아이돌인 필릭스는 공차코리아가 여전히 건재한 힘을 과시하기 좋은 파트너다. 이보다 적절한 대상이 있을까.
탬버린즈와 젠틀몬스터, 어티슈의 모회사 아이아이컴바인드 역시 중국을 기반으로 동양권에서는 이미 수요층을 다졌다. 그리고 이들의 북미 및 유럽시장 진출이 본격적인 성과로 드러난 것은 올해다. 2018년 런던 후, 오랜만인 올 3월 이탈리아에 개점하고, 올 5월 LA에서 런칭한 신규 콜렉션 팝업스토어는 그야말로 초대박을 쳤다. 캠페인에 미국 기업 브랏츠(Bratz)와의 콜라보레이션 및 신규 모델로 카리나(aespa),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 등을 대동하면서 큰 화제를 끌었다. 다만 이들은 현재 미국과 중국 법인이 해외법인 중 유일하게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미국:약 15억 4706만원, 중국(본사법인+자사법인):약 66억 4100만원) 하우스 전체로 보면 매출이익의 절반을 넘는 판매관리비(약 3553억원; 그 중에서도 인테리어와 기획, 캠페인 별 조형물 설치 및 설비운영 등의 비중이 제일 큰 것으로 보인다.)가 그 문제로 지적받는 중이다. 따라서 이러한 적자에도 불구하고 매점 확장 공세를 이어가야 하는 지금의 아이아이컴바인드에게 필릭스의 존재는 시기 상 더더욱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젠틀몬스터와 탬버린즈라는 쌍두마차에, 어티슈(ATiiSSU)라는 신생 브랜드의 시작까지 그가 이끌게 되었으니, 아이아이컴바인드가 그의 홍보효과를 얼마나 기대하는지가 과연 느껴지는 듯 하다.
필자도 처음에는 의아했다. 필릭스의 광고가 우수수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 갑작스러운 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복수의 브랜드가 동시다발적인 시기에 약간의 시차만을 두고 필릭스를 발탁했다는 소식이 이리도 들려오는 것은 어쨌든 그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너무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스트레이키즈야 해외에서 이미 스타디움 급 공연장을 연속으로 돌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올라갔고, 필릭스가 영어권 발화자라는 장점과 젠더리스한 스타일로 비주얼 쇼크를 선사했다지만 개인적으로 디테일까지 팔로업(follow-up)하지 않고 있었기에 필자는 그제서야 부랴부랴 알아보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이러한 모든 협업 건은 갑작스럽지 않았다. 그는 평소 공차의 타로 밀크티,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를 원래부터 애용하던 사람으로 팬덤에게 알려졌다. 이를 알아챈 공차에서는 본격적으로 협업하게 된 그를 위해 타로 베이스와 폼 등 타로로 점철된 신메뉴를 개발했다. 삼성의 갤럭시도 나름의 연이 있다. 스트레이키즈 전원은 갤럭시 모바일 액세서리 브랜드인 SLBS의 모델이었던 적이 있는데, 계약종료 후에도 필릭스는 계속 갤럭시를 쓰다가 올 5월 갤럭시 엣지의 모델로 발탁된 것이다. 보조 폰으로 리더 방찬이 준 아이폰도 쓰나 여전히 주 기종은 갤럭시라고 한다. 뷰티 브랜드 발탁에 있어서도 이야기는 같다. 이들 광고에서 연출하는 ‘젠더리스(Genderless)’의 개념은 이미 트렌드를 넘어 온갖 경계를 허물고 어떠한 범주로도 묶을 수 없게 모든 것을 흩뜨리는 일종의 시대정신이다. 현시점에서 남들은 하고 싶어도 실패하기 쉬운 젠더리스함을 가장 거부감 없이 탁월하게 소화해내는 사람이라는 이유라면, 그 아이콘이 될 이유는 충분한 것 같다. 생각해보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루이비통은 이미 2년 전, 일찌감치 그의 발탁 이유를 ‘독특하고 과감한 스타일링 때문’이라고 발표했으니 말이다.
적어도 제니가 가진 임팩트가 완벽하게 대체 가능하지 않다 하더라도, 브랜드가 인지도 확보 후 핵심목표지수(KPI)를 바꿔 다른 곳을 겨냥한 캠페인이라면 필릭스는 충분히 좋은 모델일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하나의 아이콘으로서 우뚝 설 만한 이유가 납득이 된다고 해야 할지.
“담대하고 우아한”,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 “독특하고 과감한 스타일링” 등 브랜드마다 그와 함께하는 이유는 다르다. 하지만 그는 정말로 이 모든 스펙트럼을 자신 안에 담아내고 있었다. 관계자의 설명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전혀 아니었다. 이제는 조금 와 닿는 것도 같다. 경계의 틈을 여는 새 문지기로서의 필릭스를 앞으로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다면 좋겠다. 그가 보여주게 될 ‘허물기’의 지평은 어디까지일지, 현실적인 희망을 품어보고 있다.
[1] 박신진, 은행모델 남자배우 전성시대., FETV, 2021, https://www.fetv.co.kr/news/article.html?no=88523
[2] 하나영, 스키즈, 로저스 스타디움 공연으로 북미투어 마침표... 개장 첫 공연 주인공., Chosun Biz, 2025.7, https://biz.chosun.com/entertainment/enter_general/2025/07/02/CIU5BXOOP3NPXR7LTP5XTSGXJA/
[3] 뽁카이브, [스트레이키즈 필릭스] 토마토가 중요한게 아님 지금., 2024, https://www.youtube.com/shorts/j1AH6v3Az3I
[4] 뽁카이브, [스트레이키즈 필릭스] 땡큐 걔., 2024, https://www.youtube.com/shorts/Kvj3WDNEUvg
[5] 티뽁, 이용복 몰아보기., 2025, https://www.youtube.com/shorts/_1Z2LN5opWc
[6] tamburinsofficial, JENNIE at HAUS NOWHERE SEOUL TAMBURINS., 2025.9, https://www.instagram.com/p/DO8F41WAF8E/?img_index=1
[7] AMORE PACIFIC STORIES, 2025.8, https://stories.amorepacific.com/%ec%95%84%eb%aa%a8%eb%a0%88%ed%8d%bc%ec%8b%9c%ed%94%bd-%ed%97%a4%eb%9d%bc-%ea%b8%80%eb%a1%9c%eb%b2%8c-%ec%95%b0%eb%b0%b0%ec%84%9c%eb%8d%94%eb%a1%9c-%ec%8a%a4%ed%8a%b8%eb%a0%88%ec%9d%b4-%ed%82%a4
[8] 최아람, 공차코리아, 스트레이키즈 ’필릭스’와 함께 브랜드 캠페인 전개., 이코노뉴스, 2025.6, https://www.econ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1695
[9] 이덕규, 타이완브랜드 ‘공차’(貢茶) 美 서부 개척 “만차”, 약업신문, http://m.yakup.com/news/index.html?mode=view&cat=12&nid=309671
[10] AUTUMN SIMON, Gentle Monster x Bratz Celebrate Eyewear Collab with Immersive Melrose Pop-Up., UNCOVER LA, 2025.5, https://uncoverla.com/2025/05/30/gentle-monster-bratz-popup-los-angeles-pocket-collection/#:~:text=To%20celebrate%20the%20launch%20of%20their%202025,from%20Sunday%2C%20May%2030%20through%20Sunday%2C%20June
[11] 구예림, 아이아이컴바인드, ‘텃밭’ 중국서 4년째 손실만., TopDaily, 2025.6, https://www.topdaily.kr/articles/103789
[12] 오기쁨, 루이 비통 런웨이에 복귀한 필릭스., VOGUE KOREA, 2025.3, https://www.vogue.co.kr/?p=595325
* 이 글은 아이돌레 웹진 소유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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