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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ing Choenghee Apr 02. 2024

요즘 시를 읽는다

<쓰기 일기>를 읽고 요즘 왜 시가 나에게 다가오는지를

 우연히 알게 된 시인 ‘서윤후’.

 그의 시집보다 최근 그가 낸 산문집 <쓰기 일기>를 통해 그를 먼저 접했다.

 

 그가 쓴 책 <쓰기 일기>는 그가 지금껏 써온 일기들과

 그가 새로 쓴 일기들이 하나로 묶여 책으로 엮인 것인데

 어쩜 일기가 하나하나의 산문시 같을까

 

 길을 가다 본 장미꽃 하나에

 약속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탄 버스 안에서

 그가 받은 편지에서

 그가 쓰는 편지에서

 시간이 정직하게 흐르다가

 그에게 포착된 어느 한순간에


 그에게 다가온 단어나 문장 하나가

 그의 상처로 추억으로 기억으로 연결되었다가

 그의 미래의 다짐으로 마무리되다가도 안되기도 하고

 그렇게 매일의 일기가 마무리된다.


 나는 그의 시처럼 흐르는 일기 속에서

 내가 생각지 못한 순간들을 깊게 떠올린다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 ’ 깊게 ‘와 ’ 떠올리다 ‘가 한 문장 속에 있는 것은

 시를 읽었기 때문이 아닐까


 해야 할 것들과 한 것들로만 채워진 무심한 나의 하루치 시간 속에

 그가 포착해 준 순간들 덕분으로

 얕았다가 깊었다가 복잡했다가 단조로웠다가 헤매게 된다

 단순하고 명징하지 않은 그 헤매는 시간이

 위로가 되고 때로는 불빛 하나 없는 시꺼먼 공간 속에 불이 켜지는 듯하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지만 사고 싶은 책이었다.

 조만간 서점에 들러 그의 시집 하나와 이 책 <쓰기 일기>를 고이 안고 집으로 돌아오고 싶다.

 

 내 마음속에 와닿았던 구절들이 너무 많아 다 옮기기 힘들지만

 요즘 나에게 시가 다가오는 이유가 잘 표현된 그의 구절들을 아래에 옮겨놓고 싶다.


책 112쪽에서


 

책 208쪽 ‘사랑의 무뢰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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