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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ture Job Aug 29. 2021

지속가능한 패션 디자이너

가치 중심의 패션 디자이너

청바지 한 벌을 만들기 위해 3,781리터의 물이 필요하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UNEP(유엔환경계획 UN Environment Programme)에 의하면, 전 세계 폐수의 약 20%와 탄소 배출량의 약 10%가 패션산업에서 발생합니다. 의류를 만들기 위해 투입되는 총 섬유 중 87%가 소각되거나 매립될 정도로 쓰레기 발생량 역시 어마어마하죠. 패션산업이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고 지목을 받자 업계에서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디자이너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패션, 무슨 뜻일까요? 지속가능한 패션은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위해 노력하자는 패션업계의 움직임으로 의미가 상당히 광범위합니다. 공정무역을 지향하거나 동물성 피혁 제품을 지양하는 윤리적패션, 장인의 수공예품처럼 전통방식을 존중하는 슬로우패션, 재활용과 업사이클링의 제로웨이스트(ZeroWaste)패션, 트렌드보다 기본에 충실하고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미니멀리스트패션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공통점은 사람, 동물,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 중심적 패션이라는 것입니다.



흔히 친환경 패션이라고 하면 멋스럽지 않다는 편견을 가질 수 있는데요.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선도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영국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의 딸인 스텔라 매카트니가 본인 이름을 회사명으로 패션 브랜드를 만들었죠.  


채식주의자로 살아온 그녀는 2001년 회사 설립 때부터 모피, 가죽, 깃털을 사용하지 않는 럭셔리 브랜드로 회사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습니다. 홈페이지에 회사를 채식주의 회사(vegetarian company)로 소개하며, 신발과 가방에 사용되는 접착제도 동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출처: StellaMcCartney 홈페이지>


스텔라 매카트니는 자발적으로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여 환경오염 감축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물 사용량, 수질오염, 토지사용, 대기오염, 폐기물 등을 측정하기 시작했는데요. 예를 들어, 캐시미어가 환경파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얻자 버진 캐시미어 사용을 중단하고 재활용 캐시미어 원사를 사용해 니트를 제작함으로써 지속가능한 패션을 솔선수범하고 있는 것이죠.



유기농 면을 사용해 사람과 자연의 건강을 지킵니다. 면은 패션산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섬유 중 하나인데요. 면화농장은 세계 경작지의 2.5%를 차지하지만 모든 살충제의 16%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강력한 독성화학물질 남용이 농부의 건강은 물론 심각한 토양오염과 수질오염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죠. 이에 스텔라 매카트니는 유기농 면화 사용을 지향하는데 현재 73%까지 사용 중이며, 2025년까지 100% 유기농 또는 재활용 면을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패션 원료를 위해 작물을 재배하는 농부부터 공급망 조달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공정한 임금을 받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공급업체 행동강령, 책임 있는 소싱 가이드, 현대판 노예정책과 하도급정책 등을 공급업체에 알리고 윤리성을 모니터링합니다. 예를 들어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투르크메니스탄 등 아동 노동 또는 강제 노동의 위험이 높은 국가에서 생산되는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죠.


사무실과 매장에서는 태양광 패널과 LED를 사용하는데요. LED는 전구보다 75%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25배 이상 오래 지속된다고 합니다. 가구 역시 가능하면 현지에서 구입해 운송 중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경매를 통해 구입해 재활용에 동참합니다.


포장과 쇼핑백 역시 재활용 가능 인증을 받은 종이와 판지를 사용합니다.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무분별한 산림훼손을 막고 산림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NGO인 산림관리협의회가 만든 산림경영인증시스템) 인증을 받았거나 재활용된 원료를 사용하여 포장재를 만드는 것이죠.


<출처: StellaMcCartney 홈페이지>


스텔라 매카트니의 사례를 통해 지속가능한 패션을 어떻게 구현해내는 것인지 설명했는데요. 미국과 유럽에서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지각 있는 디자이너들이 사회에서 인정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명품 브랜드들이 모피 사용 중단 등 이런 추세를 따라가고 있죠. 환경오염, 공정무역, 동물권리 등에 대한 관심과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패션 기업들도 변화하는 것인데요.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지속가능한 패션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선호하는 성숙한 소비문화가 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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