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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원 May 06. 2024

5월에는 결혼식이 많다 또

 5월이라 결혼식이 많다. 특히 직장에서 2030대 직원 비중이 높은 편이라 지금까지 받아 온 청첩장이 몇 장인지 세지도 못하겠다. 엊그제 청첩장을 돌리러 온 직원을 두고 우리 팀장님, 너도 가니!! 너도 가니!! 라고 하시는데 사실 내 마음도 비슷.. 축하해 주어야 마땅하지만 그다지 친하지도 않은 직장 동료들의 결혼식을 다 챙기기에는, 결혼식장 너무 멀고 (우리 고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예식장..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한번 다녀오는데 택시비만 4만 원씩 나간다. 교통 편리한 곳에 위치한 결혼식장에서 결혼하시는 분들은 배려심 있어 보일 정도) 축의금도 요즘은 기본 10만 원은 해야 하는데 내 월급 작고..ㅎ 이번 달에 있는 세 건의 결혼식 중 두 건은 참석해서 축의금 10만 원씩. 한 건은 미안하지만 힘들어서 불참하고 5만 원만 보낼 생각.. 이렇게 써둔 것을 보면 참 글쓴이 매정한 사람이네;; 할 수도 있겠지만(아닌가? 이 정도면 나 정말 혼신의 힘 다 하는 것 같음.. ) 고물가 저월급(내 직업은 월급이 박봉으로 유명하다 ㅋ) 뚜벅이로서 정말 힘든 게 사실이다.. 


결혼식을 많이 다니다 보니 그게 그거인 것 같던 결혼식들에서도 나름의 차이가 보인다. 이제는 내 결혼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며 더욱 유심히 보게 된다. 그러다 보면 새삼 결혼식을 올리는 당사자들이 정말 어른 같고...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나는 어쩐지 자신이 없고(?)^^

신기한 게.. 그렇게 정형화된 결혼식이라는 행사도 신부 성격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결혼식도 다정다감한 분위기로 유쾌하게 잘 풀어나가더라... 나도 이왕 한다면 결혼식 중 내 목소리도 더 많이 들려주고 우리가 어떤 사람들 인지도 알리고(??) 하객들과도 소통하는 분위기(어떻게..?)도 내면서 기억에 남을 행사로 만들고 싶다. 이건 내 이상이고...


최근에 몇 달 동안 함께 일하게 된 선생님이 한 분 계시는데 , 이분은 솔로로 혼자 살고 계신다. 그러면서 비슷한 솔로 친구들과 함께 한 동네에 살면서 밥도 같이 먹고 하신다고. 며칠 전 길을 가다가 이분들이 유쾌하게 웃고 떠들며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다. 본인 입으로는 '독거처녀들'이라고 하셨는데, 어쩐지 그 모습에서 느껴지는 해방감, 상쾌함, 산뜻함, 유쾌함 같은 것들은 나만의 느낌이었을까..ㅎ 

어쩌면 나는 늘 평범하게 눈에 띄지 않게 살고 싶으면서도 , 한편으로는 기존의 관습이라면 그게 뭐든 다 깨부수고 그 억압에서 탈출하고 자유롭고 싶은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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