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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 Jun 03. 2024

잡담 240603



1. 요즘 카프카 책 왜 이리 많이 나오나 했는데, 100주기라서 그렇구나. 찾아보니, 6월 3일에 갔네. 오늘이네... 사후 100년이 되었어도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는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2. 명륜진사갈비 두 번 가봤는데, 여긴 가래떡이랑 돼지껍데기 맛집인 것 같다. 가래떡 구워 먹으면 겉바속촉 너무 맛있고, 껍데기도 너무나 쫄깃쫄깃한 것... 돼지갈비 집에서 껍데기나 상찬하고 있는 꼬락서니라니.


3. 어제 야구경기였나. 삼성 외인투수 코너가 던진 공이 김강민 헬맷에 맞고, 코너는 순간 배트에 맞은 걸로 착각. 심판이 헤드샷으로 코너 퇴장 지시하자, 코너가 What? 했고, 그 모습을 본 김강민은 코너한텐 쌍욕을 박고... 묘하게 오해와 오해가 겹친 장면이었는데, 코너가 뒤늦게 사태 파악하고 사과를 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되었다고.

코너 오해할 만했고, 김강민 화 낼 만했는데, 코너 눈빛 왜 이리 짠하냠... 나름 외노자 신분으로 타국에 와서 쌍욕을 들어서 그런지...


4. 쓰레드는 쓰레기 같은 글이 많아서 쓰레드인가... 싶을 정도로 킹받는 글들이 넘쳐나는데... 이 킹받음이 은근히 중독적이라서 한 번씩 들어가서 몇몇 사람들 글 부러 찾아보곤 한다... 진짜 킹받는데 재밌음...

나는 주로 자의식과잉의 작가 지망생들 글을 찾아보며 낄낄낄 하곤 하는데... 야아 내가 악마다아아아!!!!


5. 인터넷이든 한글 원고지든 글 제일 구리게 써질 때가, ~~~데~~~데~~~데 할 때인데, 지금 딱 그렇게 쓰고 있다. 뭐 어차피 잡담 쓰는 건데 상관있습니까, 하는 심정으로다가 안 고친다.


6. 어제 명륜진사갈비에서 껍데기 실컷 먹고는... 바로 옆에 강아지 분양소가 있어서 들어가보았다능. 껍데기 냄새 풍기면서 강아지 분양소에 들어가다니... 괜히 미안해지네...

아무튼 하얀색 새끼 포메라니안이 있었는데... 진짜 너무너무 귀엽더라... 분양 가격이 250만 원... 옆에 회색 새끼 포메라니안은 70만 원이던데... 개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이거 무슨 외모 프리미엄이 붙은 겁니까? 차이가 왜 이리 심한 거여요? 강아지를 분양받겠다, 뭐 이런 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7. 알라딘에서 <한국 인터넷 밈의 계보학>이라는 책 펀딩 참여했는데, 저자 이름을 보니 어쩐지 익숙하다. 인서타에서 가끔 보던 분이 쓰신 책 같네.


8. 페이스북의 유명(?) 서평가이신 김미옥쌤의 책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가 2021년 앤의서재 출판사에서 나온 박진희 <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와 같은 그림을 표지로 사용했다... 하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는데, 그 후에 김미옥 쌤의 대처가 되게 멋있네. 출판사에 다음 쇄 표지 교체를 요구하시고, 박진희 작가의 책 모두를 주문하셨다고.


9. 은근히 투병기를 즐겨 읽는 편이다. 얼마 전에 또 투병기를 하나 사서 읽다가... 쭉 읽지 못하고 잠깐 멈추었는데... 왜 그러한가 하면... 저자의 발병 관련하여 종교와 접목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그러니까 나에게 이런 병이 생긴 것은 신의 뜻이고, 신은 내가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적절한 타이밍에 병을 준 것이다... 뭐 이런 서술이 나오는 거. 종교야 뭐 개인의 자유니까 내가 관여할 바 아니지만, 신은 내가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고난을 준다는 서술은... 그럼 같은 병으로 세상을 등진 사람들은 뭐가 되는가... 하는 의문이 생겨서 더 이상 페이지를 넘기기가 어려워졌다는 이야기.


10. 오늘 책 세 권 주문했다.

존 케닉 <슬픔에 이름 붙이기>

이연숙 <여기서는 여기서만 가능한>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작가의 얼굴>

그냥 그랬다고요. 굿즈는 고양이가 그려진 보냉팩입니다만.


+


'분양소'라는 단어가 등재되지 않아서인지, 맞춤법 검사 돌리면 '분향소'로 교정 추천해줌... 분양소를 썼는데 분향소라니. 태어남과 죽음이 멀지 않다아아. 참 아이러니한 맞춤법 교정이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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