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슬럼프
학생 울타리를 벗어나 직장인이 되었다.
이력서에 적힌 자기소개서를 보자 웃음이 났다.
취직만 된다면 그게 무슨 상관인가?
그렇게 나는 직장인이 되었다.
국내 근무는 해본 적 없다. 해외근무만 1년 6개월
행복한지 모르겠다. 확실한 건 5라는 숫자를 매우 좋아한다.
월급날이 5일이다. 1달을 꼬박 근무하며 5일 날만 기다린다.
삶의 목적을 잊은 채 돈만 버는 ATM 같았다.
솔직히 내가 하는 업무는 1 달이면 다 배운다.
그 단순한 업무를 1년째 하고 있다. 무엇 때문에? 돈 때문에...
어느 날이었다. 점심을 먹고 습관처럼 담배에 불을 붙였다.
의욕을 상실한 시점부터 다시 담배를 폈다.
머릿속으로 그리는 나 자신과 너무 동떨어진 모습이다.
이제는 나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퇴사를 하자니 집안 문제가 마음을 잡는다.
근무하는 사람들을 보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삶의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어느 순간 세상에 홀로 버려진 느낌이었다.
왜 살아가는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지
좀처럼 풀리지 않는 이유에 대한 해답이 필요했다.
속시원히 해결되지 않는다.
잘못된 길이라도, 조금만 더 걸어가 보자.
시간이 좀 걸릴 뿐 되돌아가면 되니까.
1년만 더 걸어가 보자, 그럼 답이 나올 것 같다.
출처 : GUILLAUME DELOI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