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아가, 집안 구석구석 순회공연
아기의 발달 속도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우리 아기는 배밀이를 생략하고 바로 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좁은 집안 구석구석을 아주 잘 돌아다녀서 잠시라도 눈을 놓을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아가가 온갖 것들을 다 끌어당기고 합니다. 각종 핸드폰 충전기 전선, 이유식 용기들, 분유통, 장난감들 정신이 없습니다. 어디 구석진 데 가서 위험한 걸 만지고 있진 않은지, 바닥의 먼지를 주워 먹지는 않을지 걱정이 배로 늘고, 예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청소도 더더욱 꼼꼼히 구석구석 해야겠고요.
우리 아가의 최애 장소는 이 거실 테이블 아래입니다. 아가와 숨바꼭질을 하는 것 같습니다. 거실 어디에 있다가도 결국 여기로 오더군요. 아기가 멀티탭과 전선들을 좋아해서 항상 경계하고 있답니다.
아기가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무게중심을 잃고서 머리를 꽁 하고 바닥에 부딪치기도 합니다. 매트를 깔아 놓아도 꼭 매트 밖으로 나가서 그러더라고요. 그러고선 서러운 듯 엉엉 우는데 아주 안쓰럽습니다.
아기에겐 좁은 저희의 집이 얼마나 세상 넓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만지는 모습이 조마조마하기도 하지만 굉장히 귀엽습니다. 아기를 위해서 좀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넓은 집으로 이사 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