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아가와 떠나는 자동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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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아가와 아내와 함께 양양 여행을 시작한 지 하루가 지났습니다. 낙산비치호텔에 가서 낙산사도 구경해보고, 대게와 광어회, 황탯국 등 맛있는 것 많이 먹고 바로 근처 다음 숙소인 양양쏠비치로 이동했습니다. 예전부터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숙소였는데 비수기이기도 하고 해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아가가 기어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아가와의 여행은 무조건 온돌방입니다. 당분간 침대방은 안녕입니다.. 벌써 아기와의 여행이 익숙해졌는데 아내는 노련하게 체크인 카운터에서 아가용품들(젖병 소독기, 아기욕조)을 요청합니다. 어느 호텔이나 리조트에서도 아기 용품은 선착순 느낌이라 빠른 체크인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겨울 바다 바람이 매서워서 아기를 아무리 꽁꽁 싸매도 잠시 구경하는 거 외에는 힘들더라고요. 혹시나 감기에 걸리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서요. 그러다 보니 호텔이나 리조트 내부에 시설이 많은 곳을 훨씬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저녁은 맛있는 걸 먹으러 가고 싶어서, 항상 그랬듯이 아기 의자가 있으며 사람이 좀 덜 몰릴 5시경에 맞춰 식당으로 찾아갔습니다.
근방에 버섯이 유명한 것 같더라고요. 버섯전골을 먹어봅니다. 아가가 아직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없네요. 우리 아가를 아기의자에 앉혀두고, 작은 과자를 주었습니다. 떡뻥도 많이 줬는데요 이제 아가가 많이 자라서 떡벙은 정말 몇 초면 다 먹어버립니다. 아래 뻥튀기 같은 과자를 주면 아기가 아기자기하게 손가락에 침을 묻혀가며 하나씩 먹는데 너무 귀엽습니다. (시간도 벌 수 있는 것은 꿀팁입니다.)
식당 음식 메뉴가 가족들이 먹기 좋아서인지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더라고요. 반대편 테이블에 씩씩한 남자아이가 아기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어찌나 우렁차게 떠들던지, 요게 참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게 이 아이의 시끄러운 목소리에 우리 아가의 작은 찡찡거림은 묻혀서, 상대적으로 아기가 조용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여 조금은 맘 편하게 식사를 하고 나올 수 있었네요.
아기가 좀 더 크면 수월할 줄 알았는데 여행에서는 아니었습니다. 자기주장도 심해지고 오래 가만히 있는 걸 싫어하더라고요. 그리고 같이 아이도 이유식을 먹이면서 식사를 하려면 이게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 모르게 허겁지겁 먹게 됩니다.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만 우리 가족의 좋은 추억이 하나 더 쌓였겠죠.
원래 2박 계획이었으나 다음날 서울로 오는 길에 차가 막힐 조짐이 보여 긴박하게 1박을 추가하게 됩니다. 이 내용은 다음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