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사업가의 긴 퇴사 여정
퇴사 이후 고시원 두 곳을 운영하며 지식창업을 영위하고 있어요.
다양한 분들의 응원을 받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어떤 경위로 퇴사하게 되었고, 어떻게 퇴사를 준비했는지 한번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사실 저는 매우 보수적인 사람이라서 '보수적 사업가'이기도 합니다.
제가 퇴사할 수 있었던 조건은 다음과 같아요.
1. 회사를 5년 이상은 다녀볼 것.
하고 싶은 확고한 게 있다면 모를까 다양한 사업 고민 중이라면 최소 5년은 다녀봐야 다니는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회사원이 맞는 사람인지 임원이 될 수 있는지도 판단하기 충분한 기간이죠.
2. 결혼하기
대기업 명함으로 결혼하는 것이 여러모로 깔끔합니다. 여전히 결혼은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인 부분이 많으니깐요. 그리고 이후 아내가 퇴사를 반대한다면 퇴사할 수 없겠죠?
3. 집 사기
굉장히 제 입장에서는 운이 좋았던 부분입니다. 회사의 신용을 활용한 대출과 안정적인 월급은 레버리지를 일으키기 아주 좋습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결혼 직전 서울 구축 아파트를 매수한 게 자산 형성의 큰 힘이 돼주었습니다.
4. 아이 갖기
아이 계획이 있다면, 역시나 회사에서 복지도 활용하고, 육아휴직이라는 좋은 제도를 통해서 아이와의 좋은 시간도 가지면서, 사업이나 투자 기회를 공부하고 고민해 보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아내와 충분히 논의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충분한 실험적 사이드잡, 작은 사업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육아휴직 2년 차 (무급) 고시원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충분히 안정적으로 수익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퇴사를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