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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urneyinggg Nov 14. 2019

유머사이트와 커뮤니티를 끊은 뒤 미친 영향들

긍정적인 영향만 가득!

나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유머 사이트와 커뮤니티 사이트를 즐겨 찾았다. 유머 사이트를 시작으로 축구와 관련한 커뮤니티까지 즐겼는데 다행히 글을 작성할 정도까지의 정성과 열정은 없었고 댓글은 가끔 달 정도의 유저였다. 자극적인 내용들을 접하다 보니 점점 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프리랜서로 전향한 뒤에는 눈치를 주는 사람이 없어 일을 하면서도 습관적으로 유머 사이트와 커뮤니티 사이트(이하 커뮤니티)에 들어가 새로 올라온 글을 찾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정작 실제로 사람이 살아가는 밖에서는 중요하거나 진짜 이슈가 아닌 일들에 감정을 소모하며 마치 큰 일인 양 신경을 쓰고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의 도덕적 실수나 잘못에 열을 올리며 시간과 감정을 소모하는 내 모습을 보고 커뮤니티를 끊기로 결정을 했다. 커뮤니티를 끊고 1년 반 이상이 지난 지금 그 결정은 참 잘한 결정이란 생각이 든다.



의미 없는 감정 소모와 부정적 생각들

커뮤니티의 부정적 영향 중 가장 큰 한 가지라 생각한다. 나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에 대한 감정 소모가 크다. 어떤 사람 또는 사건의 이슈가 올라오면 사람들은 관련한 정보를 찾고 뒤지고 들추고 비꼬고 욕을 하는데 그걸 보며 동조하기도 하며 마치 그게 큰 일인 것처럼 받아들인 경험이 있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의견이 다양해지는데 거기서 오는 잦은 다툼들과 전반적으로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이고 남을 깎아내리는 사람들의 댓글과 게시물에 질리고 지치는 느낌을 참 많이 받았었다. 커뮤니티를 끊고 나서 이런 영향가 전혀 없는 감정들로부터 자유로운 느낌을 많이 받는다.



스스로 생각을 하지 않는 습관이 든다

커뮤니티를 즐기면 자극적이고 짧은 내용들을 주로 접하게 된다. 이런 게시물에 익숙해지다 보니 스스로 생각을 해야 하거나 많이 읽어야 하는 내용들을 멀리하고 재미없다 느꼈던 경험이 있다. 여기에 사람들은 정리나 요약을 원하고 점점 더 짧고 누군가의 생각으로 정리된 게시물이 더 익숙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이 정답인 것처럼 생각하고 동화가 되는 경험도 있다. 아직 습관 때문인지 포털 기사를 보더라도 댓글을 확인하려 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래도 의식적으로 댓글을 먼저 확인하려 하지 않으려 하고 부정적이거나 악플들은 그냥 무시하려고도 노력 중이다. 요즘 다음 연예기사들은 댓글이 막혔는데 처음엔 먼가 심심하고 아쉬운 느낌이었다면 또 이젠 익숙해졌단 생각이 들며 다들 잠깐 이렇게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해본다.(수천개씩 댓글을 달며 비꼬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잠시 내려놓았음 참 좋겠다)



커뮤니티도 중독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끊자고 다짐을 하고 즐겨찾기 탭에서 삭제를 한 뒤 처음에는 적응이 꽤 어려웠다. 중독이 되어서 그런 것 같은데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유머 게시판을 들어가려 하고, 그냥 시간이 남아 인터넷을 할 때 커뮤니티에 들어가지 않으니 무얼 해야 할지 몰라 히매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재밌거나 이슈거리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다른 여러 것들을 즐기지만 막 끊었을 땐 무얼 할지 몰랐었다. 포털 사이트 기사들도 크게 부족하고 재미가 없다 생각을 했었다. 다행히 이런 게 중독이란 걸 그냥 꾹 참았다.



시간 절약
얼마 전 정말 오래간만에 커뮤니티에 들어 간 적이 있다. 축구 관련한 내용을 조금 보려 일 년 반이 넘어 들어갔는데 관련한 글을 찾아 읽고 나서도 재밌어 보이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다 알지만 나만 모르는 어떤 이슈들이 있는 거 같아 오래간만에 커뮤니티 글을 봤는데 한두 시간이 넘게 게시물들을 살피고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끊고 나서 참는다는 표현을 하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정말 오래간만에 들어간 커뮤니티는 역시나 재밌고 자극적인 게시물들이 많았고 여전히 댓글들은 비난하고 비꼬고 내가 잘났다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랑 전혀 상관이 없는 누가 어쨌다더라 이런 내용도 여전히 있었고 그런 게시물들이 궁금해 클릭을 하고 순식간에 한두 시간을 버린 내 모습에 놀라 창을 닫고 다시 들어가지 않았다. 작업하고 좋은 기사나 글들을 읽고 잘 만들어진 디자인들 구경하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은데 의미 없이 그냥 휘발되는 내용에 쏟는 시간은 참 아까운 것 같다.



인터넷의 즐거움은 커뮤니티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커뮤니티를 하지 않은 요즘은 참 다양하게 인터넷을 즐긴다. 블로그도 제대로 시작하게 되었고, 기사를 조금 더 차분히 읽게 되었으며, 브런치의 좋은 글들도 읽는다. 가끔이지만 사진 사이트 올라가서 사진도 구경을 한다. 그리고 검색이 정말 많아졌다. 예전엔 자극적이거나 어떤 이슈가 되는 걸 검색하는 용도였다면 이젠 글을 읽다가 아는 거 같아도 조금 더 정확히 알고 싶거나 더 잘 알고 싶어 검색하는 내용들이 많아졌다. 



생산적인 일을 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남는 시간 동안 나는 다른 걸 했던 것 같다. 포스팅을 하며 지난 여행들을 정리했고 브런치 글도 읽고 책도 읽으며 써보고 싶단 생각을 키워 이번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운동도 조금 더 집중해서 하며(예전엔 헬스장에서도 사이트에 종종 들어갔던 것 같다;;) 무엇보다 내 일을 조금 더 집중하며 할 수 있게 되었고 일하며 중간에 버리는 시간들이 정말 많이 줄었다.



인터넷을 통한 부정적인 감정이 많이 줄었다
중복되는 내용이지만 이 부분이 가장 큰 영향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부분이다. 세상에 삐뚤어진 시선을 가진 사람이 꽤 많다는 걸 포털 기사 댓글들과 커뮤니티를 통해 많이 느낀 것 같다. 아직도 포털 기사를 읽으며 접하는 잔인하기도 하며 너무나 왜곡되고 꼬인 시선의 댓글들에 기분이 나쁠 때가 있지만 의식적으로 안 보려 노력도 하고 일단 커뮤니티 자체를 안 들어가니 그 안 좋은 감정의 양이 많이 줄어들었다 말할 수 있다.






주변 친구들을 봐도 다 즐겨 찾는 커뮤니티가 하나쯤은 있는 것 같다. 가볍게 즐기고 잠깐 재미를 쫓는 수준이면 나쁘지 않지만 혹시 커뮤니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거나 그 안에서 보이는 부정적인 내용들에 지침을 느낀다면 과감히 한번 끊어보는 걸 적극 권장하고 싶다. 처음 며칠은 어렵지만 분명 금방 적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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