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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urneyinggg Oct 17. 2019

명상이 내게 미친 영향

대단한 변화는 없지만 내 하루를 잘 열어준다

어떻게 명상을 시작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마 오전에 요가를 권하는 L에게 요가 대신 명상을 한다고 하며 시작했거나 우연히 관심이 가서 보던 유튜브 채널에서 명상이 나와 시작을 했거나 둘 중 하나 같은데 확실한 건 둘 다 비슷한 시기에 자연스럽게 나에게 다가왔다고 생각을 한다.


사실 나를 충만하게 하거나 돌아보는 개념이 아닌 원하는 무언가를 끌어당길 수 있다는(편하게 앉아서 원하는 걸 이룰지 모른다는) 생각에 요행을 바라며 명상을 했던 것 같다. 처음 명상을 했을 땐 끌어당김이라는 명상에 관심이 커져 계속 무언가를 끌어당기려고만 했던 것 같다. 실제로 끌어당김 효과였는지 우연히 무언가 당겨져 오는 경험을 겪고 신기해서 더 꾸준히 했었던 시기도 있었다. 잠깐 방심해서 안 하면 안 당겨지고 열심히 하면 당겨지는 게 신기해서 한동안 열심히 했는데 어느 순간 그 당겨지는 게 내 생각만큼 안 당겨진다는 생각에 명상에 재미를 잃었다.


스스로의 노력이 아닌 요행에 의해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던 명상은 큰 효과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그만두는 쪽으로 접어들지 않고 오전 명상이나 저녁 명상 등 나 자신을 위해 차분한 시간을 갖는 거에 만족하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작년 쿠알라룸푸르에서 시작한 명상은 치앙마이를 거쳐 한국에 와서도 가끔 하게 되었고 이제는 일주일에 4일 정도는 명상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

명상을 하기 전에는 내가 가진 명상의 이미지가 있었다. 깨달음, 침착함, 차분함 이런 것들인데 명상을 하면 이런 게 커져 약간은 해탈한 사람처럼 될 거란 막연한 이미지가 있었다. 더 잘 이해하고, 더 잘 받아들이고, 더 감정 변화가 없는 어른스러운 사람. 하지만 일 년 가까이 명상을 했지만 여전히 나는 작은 거에 화를 내기도 하고, 좌절도 하고, 가끔은 남을 미워도 하며, 감정 변화가 잦은 날도 많다. 엄청나게 무언가가 변하지 않지만 그냥 그걸 받아들이게 되었고 차분하게 앉아서 숨을 가다듬고 생각을 하는 그 시간이 나쁘지 않다는 걸 몸으로 겪게 된 1년 같다.



이제는 그냥 한다

몸을 쓰는 건 관성이 붙어야 꾸준해지는 부분이 있는데 명상은 마음을 먹어야 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꾸준히 해도 마음을 먹지 않으면 꾸준히 하기 어렵다 생각한다. 명상의 효과나 명상에 대해 바라는 게 작아질수록 그와 반비례해서 명상을 하기 쉬워진 것 같다. 요즘은 그냥 한다.



하루를 개운하게 시작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눈을 떠서 스마트폰을 보는 걸로 하루를 시작했다면 명상을 하고 난 뒤로는 특히 요즘엔 가급적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보는 걸 멀리하려 한다.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보면 눈도 아프고 무엇보다 부정적이거나 자극적인 내용을 바로 접하게 되는데 명상으로 대체하는 날은 조금 더 개운한 느낌이 든다. 명상 앞뒤로 스트레칭을 가볍게 하기에 몸과 마음을 개운하게 시작하게 된 것 같다.



긍정적인 생각의 무의식적 습관화

잠이 다 안 깬 상태에서 좋은 말을 듣고 생각을 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다가오는 이런 부분들이 참 좋다. 나는 걱정이 많은 편이라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가 꽤 있는데 눈 뜨자마자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어 참 좋고 이런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더 긍정적이고 좋은 생각을 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여러 명상 영상을 오전에 들으며 명상을 하는데 새로운 하루가 시작했다는 말을 해주는 영상이 있다. 이전에는 하루의 시작이 당연한 것이었다면 이젠 새롭게 시작하는 그 기분 좋은 느낌을 받으며 시작해 참 좋다. 그리고 명상을 하며 하루 일정을 대략 미리 생각할 때가 있는데 미리 하루를 준비할 수 있어 이 부분도 참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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