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호락호락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민재 Mar 21. 2022

백수 아빠가 출판사를 만들고 책을 출판하기까지

<부모익힘책> 제작 히스토리

"딸아, 이 흙은 공짜야.."

 저는 2020년 5월 코로나19로 백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눈물없이 읽을 수 없는 이 과정의 이야기는 마더티브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참고해 주세요. @마더티브 브런치) 자연스럽게 늘어난 아이와의 시간, 어떻게 하면 이 시간을 더 잘 보내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뉴스레터를 시작합니다. 저와 같은 밀레니얼 세대 부모들이 자녀를 키우면서 관심이 생기는 여러 주제의 아티클과 자료들을 보내주는 뉴스레터입니다. 이름은 '호락호락'.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 우리 아이는 부디 호락호락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우리의 프로젝트, 부디 이름따라 가길 바라며..

 이 프로젝트는 함께 퇴사한 전 회사 동료들과 시작했습니다. 수년간 교육 회사 R&D 부서에서 손발을 맞췄던 이들이었습니다. 그동안 중,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해왔기 때문에 '부모교육', '자녀 양육'이라는 주제는 생소한 분야였지만 새로운 도전에 목말라있던 때였다 보니 모두 의욕적이었습니다. 뉴스레터 페이지를 비롯해 캐릭터 '호락이'도 만들었습니다. 매주 1회 발행 원칙으로 총 30화를 연재해 보겠다는 포부로 시작하였던 뉴스레터는 얼마되지 않아 200분의 소중한 구독자들이 생겼습니다.


 우리의 도전은 꽤 대담해졌습니다. 뉴스레터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을 무렵, 네 명의 동료들과 사자가온다 주식회사를 창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더욱 제대로 해내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무모한 생각이었을지 몰라도, 그동안 도서, 교재, 교육용 게임 등 60여 종의 교육 콘텐츠를 이 팀원들과 만들어왔기 때문에 새로운 IP를 만들어내는 것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습니다. (창업의 이야기는 브런치북 <휴, 오늘도 살았습니다> 에 자세하게 담았습니다.)

하지만 우린, 사진은 자신 없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더 잘 해내기 위해 세 분의 팀원들을 모셨습니다. 주위 지인들이 적극 추천해주신 분들이었습니다. 특히 육아로 인해 경력이 잠시 중단된 분들이었습니다. 부모의 경험과 일에 대한 열의를 가진 구성원들이 모이다 보니 호락호락은 더욱 탄력을 받습니다. 일간지의 기사를 비롯해 여러 곳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부모들이 점차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호락(好樂)한 부모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이야기> 헤이버니 인터뷰(2021-09-14) 

<밀레니얼 아빠들의 육아법 ‘아이도 키우고 부모도 성장한다> 한겨레 신문 인터뷰(2021-06-07)  


 소셜 오디오 플랫폼, 카카오음에서는 <호락호락> 대화방을 운영했습니다. 목요일 11시 1시간 동안 자녀 이야기, 부모로서의 고민, 부부 문제들을 주제로 많은 대화들을 나눴습니다. 19주 동안 나누었던 저마다의 삶의 이야기는 참여한 모두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었습니다. 작고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모이면 굉장히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약 20번의 호락호락 대화방 진행 사진

 함께 책을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삶을 글로 기록하기 시작했고 아래 10명의 부모들과 <부모 익힘책>을 출판하였습니다. 일과 육아로 여유조차 없었을텐데 틈틈이 쓴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준 부모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오픈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더욱이 도서명이 <부모익힘책>인데 정작 나는 쓸 자격이 있는지, 매일 반성하며 글을 쓰는데 부담을 느꼈을 것입니다. 저또한 한 명의 아빠로 참여했다보니 이같은 염려와 수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여정에 동행해 준 부모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부모익힘책> 10명의 부모 필진


 이 책은 많은 부모들의 실제 경험담이 모인 이야기로도 의미가 있겠지만, 읽는 이들에게 더욱 도움을 주기 위해 전문적인 자료와 검증된 정보도 준비했습니다. 이 파트는 영유아 놀이 키트 피카비를 만든 올디너리매직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대표인 허청아 대표님은 아동 발달이론만 10년 이상 연구한 전문가입니다. 올디너리매직은 영유아 전문가들의 관점으로 이 책의 20가지 주제들의 내용을 채웠고, 사자가온다는 이 책의 필요한 글들을 기획하고 편집하는 것은 물론 교육 IP 전문가답게 <부모익힘책>이 개인과 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워크북까지 만들었습니다. <부모익힘책>은 매일이 생존인 두 스타트업의 치열했던 협업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올디너리매직과 사자가온다가 부푼 기대를 안고한 MOU(좌)와 그로부터 본격적인 살떨리는 회의(우)

 출판 전까지 부모교육, 자녀 양육을 주제로 많은 전문가분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콘텐츠를 보완해갔습니다. 그리고 많은 기대를 받았습니다. 2021년 12월에는 텀블벅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는데, 많은 분들이 책의 취지에 공감해주셔서 목표 금액을 226% 성공시켰습니다. 또 아직 책이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부모교육이 필요한 기관에서 강의 요청을 받았습니다. (날짜순으로 인천 계양구 육아종합센터, 서울 동작구 육아종합센터, 강북 문화정보도서관, 의정부시 육아종합지원센터, 고덕 평생 학습관, 서울 구로구 도서관, 군포시 육아종합지원센터, 인천 남동구 육아종합지원센터..) 앞으로 많은 강의 현장에서 전국의 부모들에게 이 책이 닿을 수 있도록 달려보겠습니다. 


 "육아라는 팀플에 더이상 무임승차를 거부한다!" 적어도 육아에서 만큼은 부부가 함께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슬로건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부부가 함께 아이를 양육한다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이야기지만 또 굉장히 어려운 말이기도 합니다. 난제인만큼 이 책이 많은 분들께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의 목차입니다 2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백수 아빠가 출판사를 만들고 <부모익힘책>을 출판한 이야기의 결론입니다. "책은 아래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도서 <부모익힘책> 판매처: 교보문고yes24,  알라딘501g (워크북도 판매하고 있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어쩌다 ‘로맨스’에서 ‘누아르’로 바뀐 걸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