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문화 이야기 EP.1
하루는 점심시간에 싱가포르 동료들이 XO 국수 맛집에 간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갔다.
알고 보니 생선 머리와 우유를 넣은 국수 요리였다.
이름은 XO fish head bee hoon. been hoon은 얇은 쌀국수를 뜻한다.
처음에는 우유를 음식에 넣는다는 사실이 익숙하지 않고 맑고 하얀 국물을 보고 우유가 떠오르기도 해서 거부감이 살짝 들었는데, 막상 첫 술을 떠보니 나쁘지 않았다.
우유맛도 조금 나는데 자극적이지 않은 묘한 맛에 한 입씩 먹다 보니 어느새 한 그릇을 다 해치웠다.
이 음식에 정말 우유를 넣냐고 동료에게 물어보니 그렇다고 한다.
알고 보니 역사가 꽤 깊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1920년대부터 먹어온 음식으로 싱가포르 사람들이 없이 못 사는 싱가포르 음식 40여 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싱가포르에서 다양한 음식을 먹어 봤지만 우유가 들어가는 음식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여러 나라의 영향으로 폭넓은 식문화가 존재하는 덕에 싱가포르 생활에 재미가 더해지는 듯 하다.
싱가포르에서 XO 우유 국수가 궁금하다면, 혹은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아래 사진 속 홀란드 빌리지의 호커센터에서 맛보기를 추천한다. :)
싱가포르에서 음식에 진심인 로컬 친구들이 데려가 준 곳이니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