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워앤서퍼 Feb 08. 2022

싱가포르 사진관에서

싱가포르 문화 이야기 EP.4

여권 만료가 다가와 싱가포르에서 사진을 찍게 됐다.⁣

구글 서치를 통해 중심가의 평이 아주 좋은 사진관을 찾았다. ⁣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오래된 동네 사진관 분위기가 느껴졌고 내 차례가 되어 커튼을 치고 들어가니 두 사람 서 있을 작은 공간이 나왔다. ⁣


상자 비슷한 것 위에 앉자 아마추어로 보이는 분이 카메라를 들고 들어와 서서 찍었다.⁣ 삼각대나 빛이 없어서 어딘가 어색했다.


미리보기로 보여준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얼굴에 노란기가 돌아 살짝 범죄자 필이 났다.

한 번 더 찍어달라고 해서 3번을 찍었는데 더 이상 찍어주지 않을 태도를 보여서 포기하고 그중 아무거나 골랐다. ⁣

시설이 좀 좋은 곳으로 가면 낫지 않을까 하여 평이 좋은 오차드 쇼핑몰에 있는 사진관으로 갔다. ⁣

훨씬 쾌적하고 인테리어가 새것 같아 우선 안도했다.⁣


그런데 곧 사진사/캐쉬어 직원이 DSLR 카메라 하나를 목에 메고 나오더니 나를 가게 밖 쇼핑몰 복도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흰 복도 벽에 서도록 시켰다. ⁣

잉.................. ??????? ㅠ 설마 여기서 찍는 건 아니겠지⁉️

사람들이 지나가며 쳐다봐서 민망한 기색을 감추려 애쓰며 겨우 찍어냈다. ⁣

4번까지 촬영 후 다 부자연스러웠지만 하나를 골랐다. ⁣

나중에 알고 보니 잔머리가 내려와 있었고 포샵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렇게 평이 좋은 두 곳에서 찍고 보니 다른 곳에 대한 기대들도 자연스레 사라져 버렸다.⁣ 어쩌면 한국의 서비스에 익숙해 나는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얘 누구냐....... 5년만 쓰고 바꾸지 뭐!!’
글 속의 그 사진관
매거진의 이전글 다채로운 싱가포르 외국인 커뮤니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