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라는 어떻게 에콰도르에 살게 되었을까?
시드라는 내가 에콰도르에서 한국어 수업을 열며 만나게 되었다.
당연히 에콰도르인인 줄 알았던 나는 시드라가 시리아에서 왔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보더리스플래닛의 첫 게스트로 시드라를 초대하게 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Q. 안녕하세요. 간단히 소개 부탁 드립니다.
[시드라]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 이름은 시드라(Sedra)이고 시리아에서 왔어요.
저는 12살 때 전쟁을 피해 에콰도르로 이민을 왔고 조금만 있으면 20살이 된답니다.
제 소개를 간단히 했으니 우리나라 시리아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Q. 고국이나 이전에 살았던 나라에 대해 그리운 것이 있나요?
[시드라] 물론이죠. 제 나라 시리아에 대해 많은 것들이 그리워요.
우선, 저희 아랍 사람들은 가족간 유대가 강해요. 그래서 사촌, 삼촌, 이모, 숙모, 할머니 등 모든 친척과 가까이 지냈고 결혼식, 축제, 생일잔치 등 다 함께 많은 것을 함께 했어요.
가족 구성원 모두 무척 그리워요.
또 저의 방이 그리워요. 인형과 장난감으로 가득 차 있었지요.
그 외에도 음식이요. 시리아 음식은 정말 최고예요! 모든 음식이 맛있답니다.
Q. 시리아를 떠나 에콰도르에 살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시드라] 어려움이 너무너무 많았어요.
제가 에콰도르에 올 때 스페인어를 하나도 몰랐고 에콰도르 문화는 제게 완전히 다른 것이었어요.
시리아에서 저는 모범생이었지만 에콰도르에서는 학교 생활이 어려웠어요.
같은 반 애들과는 소통이 불가했고 저는 수업 때 잠을 자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몇몇 애들은 저를 놀리고 스페인어 욕이 아닌 것처럼 욕을 가르쳐 주며 제가 선생님께 그 말들을 말하게 했어요.
기억나는 컬처쇼크는 카니발 축제였어요. 사람들이 모두 거리에 나와 춤을 주고 형형색색의 가루와 물, 심지어 달걀을 서로에게 던지고 뿌리는 모습이 충격적이었죠. 제가 살던 시리아에서는 이런 카니발이 없거든요.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이곳 에콰도르의 문화에 적응을 할 수 있었고 어느덧 고등학교를 졸업했어요.
이제 에콰도르 사람들은 제가 외국인인 지 상상도 못 한답니다. 스페인어도 잘하고 하니 당연히 에콰도르 사람인 줄 알아요.
Q. 시리아 문화에 대해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시드라] 시리아에서 우리 무슬림 사람들에게는 이드(Eid)라는 종교적 축제가 있어요. 이 축제는 라마단이라는 신성한 달의 끝을 축하하는 의미를 가져요.
30일의 금식 후 첫째 날이 바로 이드(Eid) 축제날이 되는데요. 이 날엔 더 이상 금식 없이 하루를 충만하게 즐겨줍니다.
이드(Eid) 축제 전날, 우리는 멋진 옷도 쇼핑하고 입어보며 축제를 준비합니다. 그러고 나서 모든 친척들(사촌, 삼촌, 할머니, 할아버지, 숙모 등)이 한 집에 다 모여서 성대한 만찬을 가져요.
만찬 후에는 놀이공원, 강가, 수영장 같은 재미난 장소에 가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또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기도 하고 아이들은 이에 대해 존경의 표시로 그들의 손에 입맞춤을 합니다.
시드라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
앞으로도 세계 문화 이야기는 계속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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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이미지 credit to Fadi Ala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