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 Suis Curieuse.
바욘의 달빛 아래 자클린과의 대화, 그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아마 한 시간 남짓 동안 그녀의 90년 세계를 시간 여행 했기 때문일 것이다.
“Je suis curieuse.”
아직도 세상이 궁금하다고 말하며 혼자 버스를 타고 방방곡곡 두 발로 여행하는 올 9월 90세가 될 그녀.
“오늘 도서관에서 바스크 전통 음악 공연이 있어서 보고 왔는데 그 감동을 나눌 친구가 없어서 어찌나 아쉽던지. 너랑 함께 갔으면 좋았을텐데-“
어느 20대보다 더욱 초롱초롱하게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호스텔 같은 방 서로 침대를 마주하며 눈 마주칠 때마다 봉쥬르만 하고 내 커튼을 쳐버렸는데.
왜 그렇게 차가웠을까.
조금 더 일찍 어디서 왔냐고 묻지 않은 게 아주아주 많이 아쉬웠다.
자클린, 당신을 만난 건 살면서 불어를 배우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 몇 안 되는 순간이었어요.
활짝 핀 해바라기 같은 환한 미소로 나를 대해주어 감사합니다.
당신과 나눈 대화 모두 잊지 못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