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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나 Sep 12. 2023

아치스 국립공원 입장하기

아치스 국립공원

아처스에 도착하니 오후 4시 40분이었다. 5시 전에 도착하려고 서둘렀는데 다행히 시간에 맞게 도착했다. 5시에 맞춰 도착하려도 한 이유는 내일 예약해 둔 하이킹 코스인 파이어리 퍼넌스 교육 때문이다.   


파이어리 퍼넌스는 지느러미처럼 생겨서 핀 fin이라고 불리는 암석들이 촘촘히 모여 있는 천연 미로 같은 곳이다. 많은 방문객으로 손상되지 않게 보호하고 있는 곳이라 일주일 전에 투어를 예약해야 한다. 광클은 필수다. 예약은 산악시간 아침 8시다. 우리 가족은 그때 옐로스톤에 있었다. 다행히 숙소에서는 와이파이가 가능해서 recreation 앱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사이트는 마비여서 좀처럼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았다. 타임 슬롯은 9시와 9시 반 두 개뿐이고, 가이드 투어는 자리가 15개뿐이다. 셀프 가이드 투어도 있지만 역시 자리가 많지 않다. 가이드 투어는 16달러, 셀프 투어는 10달러. 돈과 상관없이 가이드 투어를 원했지만 가이드 투어는 매진이어서 아쉽게 셀프 투어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아처스 국립공원에 입장하는 것도 예약이 필요하다.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아처스 국립공원에 입장하려면 한 달 전에 미리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한 달전에 예약하지 못했어도 일주일 전이나 하루 전에도 구매 가능하다. 입장권은 하루에 2달러. 국립공원 입장료와는 다른 입장권으로 입장할 시간을 선택해서 입장하는, 어떻게 보면 길 이용료라고 볼 수 있는 티켓이다. 길이 편도인 데다 주차장도 적은 편이라 이런 제도가 생긴 것 같다.


우리는 9시 입장 티켓을 미리 구매했다. 그러면 9시에서 10시 사이에 입장할 수 있다. 정해진 시간에 최초 입장한 이후로는 국립공원 밖으로 나갔다가 재입장도 가능하다. 성수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8월 말 우리가 여행했던 때는 티켓이 많이 남아 있어서 당일 예약도 가능했다. 하지만 receation 앱으로 확인해 보니 한동안 아침 티켓은 매진이었다. 그러니 일찌감치 예약하길! 사막 기후의 오후는 뜨겁다.

단, 아침 7시 이전이나 오후 4시 이후에 입장하거나 파이어리 퍼넌스 하이킹 투어를 예약한 사람은 그냥 입장할 수 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4시 이후였기 때문에 예약 확인 절차 없이 지도와 아처스 국립공원 가이드 신문만 받고 비지팅센터로 갔다.


투어 전에는 7분짜리 영상을 보고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다. 셀프 투어인 경우 투어 전날 5시 이전에 도착하면 미리 교육을 받고 입장권도 받을 수 있어서 4시 40분, 아처스 캐년 국립공원 비지팅 센터에 도착하자마자 교육을 신청했다. 아들만 셋 있는  가족과 우리 가족 9명이 같이 교육을 들었다.  


“파이어리 퍼넌스 안에는 화장실이 없습니다. 소변은 바위 위에 대변은 봉지 안에 담아서 화장실에서 버려야 합니다. 길에는 화살표 표지가 있지만 바위와 색이 비슷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물을 충분히 챙겨가세요. 질문 있나요?”

“투어 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아들 셋 엄마가 가이드한테 물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평균 2시간 반쯤 걸려요. 길을 잃어서 헤맨다면 4시간도 걸리겠지만 그것도 색다른 경험이겠죠. 아! 저는 입구에서 오른쪽 언덕 아래로 내려가서 둘러보는 길을 추천합니다.”


레인저는 우리에게 차에 두는 방문객카드와 파이어리 퍼넌스에서 가방에 달고 다녀야 할 카드를 줬다. 카드가 없으면 벌금 500불. 그러니 절대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오른쪽 언덕 아래로 내려갈 것!


비지팅 센터에서 나와 숙소로 바로 가려니 왠지 아쉬웠다. 아직 5시 반 밖에 안 돼서 해가 지려면 2시간이 더 남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루종일 이동하고 밥

먹은 것 외에는 한 것이 없어서 윈도 아치랑 발란스 아치를 보기로 했다.





지금은 9월 11일. 다음 주 18일 파이어리 퍼넌스 셀프가이드 티켓은 남아있다.


13일 티켓은 오후 3시 티켓 외에는 모두 매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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