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그림, 이중섭 <가족울 그리는 화가>
가족은,
삶의 모든 겉모습을 벗고
민낯으로
맨몸으로
내 내면의 것을 부벼도
결코 민망하거나 수치스럽지 않고
마냥 따뜻하고 평온한 것.
시시콜콜 말하지 않아도
속내를 다 가늠하지 못해도
섣불리 오해하지 않으며,
이해받으려 애쓰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저 위안을 누리게 하는 것.
내 모습이
퍼질러지고
뭉그러지고
찌그러져도
안전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
내가 세 살 어린 아이처럼 굴어도
"으이구~"
한마디로 웃고 넘겨주는 것.
가족은,
마땅히
그래야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