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이었다.
소식을 듣고 나도 모르게 전화기를 떨어뜨렸고
얼마 후 나는 인도로 여행을 떠났다.
낙타 사파리 투어를 신청했다.
낙타는 처음이었고 생각보다 더 순했다.
함께 한 사람들로 인해 사막은 황량하지 않았고
땅끝으로 스미듯 저무는 해는 아름다웠다.
모래 위에서 침낭 안에 몸을 넣고 누웠다.
눈으로는 차마 다 담지 못하여
이윽고 온 얼굴과 몸을 푸르르 떨며 보았던
그날 밤, 밤하늘 풍경.
별.이.쏟.아.졌.다.
별들이 하늘에 머물지 못하고
나를 향해 쏟아졌다.
하늘이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그 작고도 수많은 반짝임들에 황홀했다.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감동의 스틸컷이 있다.
마음이 메마른 날,
혹 당신이 눈을 감는다면
그 장면을 떠올리기를.
당신이 살아있음으로 숨막히게 행복했던
그 순간을 기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