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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anna Kwon Aug 25. 2023

그날 밤, 별이 쏟아졌다.






2000년이었다.

소식을 듣고 나도 모르게 전화기를 떨어뜨렸고

얼마 후 나는 인도로 여행을 떠났다.


낙타 사파리 투어를 신청했다.

낙타는 처음이었고 생각보다 더 순했다.

함께 한 사람들로 인해 사막은 황량하지 않았고

땅끝으로 스미듯 저무는 해는 아름다웠다.


모래 위에서 침낭 안에 몸을 넣고 누웠다.

눈으로는 차마 다 담지 못하여

이윽고 얼굴과 몸을 푸르르 떨며 보았던

그날 밤, 밤하늘 풍경.


별.이.쏟.아.졌.다.


별들이 하늘에 머물지 못하고

나를 향해 쏟아졌다.

하늘이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그 작고도 수많은 반짝임들에 황홀했다.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감동의 스틸컷이 있다.

마음이 메마른 날,

혹 당신이 눈을 감는다면

그 장면을 떠올리기를.

당신이 살아있음으로 숨막히게 행복했던

그 순간을 기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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