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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anna Kwon Oct 04. 2023

내 마음의 모양

_그림, 김범 <자화상>




내 마음 한편을 오려내어

곱게 접어 만든 작은 주머니 안에

소중한 추억을 하나씩 넣어둔다.


내 마음을 재단하고 꿰매는 일이

서늘하고 따끔하게 아프지만

오랜 기억을 위해 주머니를 만든다.


꽁꽁 보관해두어야 하는 나만의 비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기억,

우리만 아는 이야기들은

작은 창들을 내어 만든

작은 주머니 속에 담겨

내 마음의 모양이 되었다.


오려내고

곱게 접어

꿰매고 나면,


또 하나의 추억을 가질 수 있다.


내어주고

꼬옥 참아

기다려 주면,


또 하나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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