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다 보이며 서로 무엇을 하는지 너무 잘 알기 때문이죠. 대충 5명이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담당업무가 나뉩니다. A와 B는 프로덕트를, C와 D는 영업마케팅을, E는 팀대표와 지원을. 이런 식으로 담당을 나누면서 일에 대한 수평적 분화가 일어납니다. 한 10명이 넘어가면서 시니어와 주니어가 나뉘기 시작합니다. 일의 수직적 분화가 시작됩니다. 20명이 넘어가면 C레벨도 생기고 팀장(리드)도 생깁니다. 수직적으로도 몇 단계 더 분화합니다. 계속해서 수평적, 수직적으로 세분화합니다. 프로덕트는 개발과 기획, 개발은 또 프론트엔드, 백엔드, ...
팀은 마치 체세포의 분열 과정처럼 계속해서 분화하며 복잡해집니다.
이렇게 업무들이 복잡해지면 잘 돌아가는지 점검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평가시스템입니다. 업무가 단순할 때는 평가시스템이 필요 없습니다. 다 보이기 때문이죠. 평가시스템은 업무 수행이 잘 안 보이기 때문에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가족끼리는 평가시스템이 필요 없죠.
이처럼 평가는 담당하는 업무에 대한 수행 과정과 결과를 측정하는 것이 본질입니다. 그런데 좀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을 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조직과 구성원을 드라이브하기 위해 목표를 설정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담당 업무의 전반적 수행은 기본이라는 점입니다. 목표 설정에서 빠졌다고 해서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닌 그냥 당연히 수행해야 하는 것이라 목표로 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작은 조직일수록 기본 업무 수행이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기본 업무도 펑크날 만큼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작은 조직은 특별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몇십 명 규모로 어느 정도 성장한 스타트업은 한 단계 더 점프업하기 위해 기본 업무 외의 별도 목표가 필요해집니다.
그런데 이런 단계별 평가와 목표 관리가 적절하게 이루어지는 팀은 그렇게 많지 않아 보입니다.
규모가 10명 이하로 작은데 평가 시스템을 만들고 개인별 목표를 부여해서 기본 업무 수행 평가가 아닌 다른 것을 평가하려고 합니다. 계기판이 너무 복잡한 자전거와 같습니다. 비효율입니다. 규모가 50명 이상인데 평가와 목표 없이 어떻게 일들이 돌아가는지 점검을 안 하고 있는 팀도 있습니다. 계기판이 없는 자동차와 같습니다.
조직의 성장 단계에 따라 적절하게 업무를 정의하고 평가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체세포가 분열하듯 처음에는 업무와 평가를 아주 단순하게 정하고 운영 상태를 보면서 차근차근 고도화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단순한 체세포 하나가 온전한 인간으로 탄생하듯, 하나의 단순한 팀도 멋지고 진화된 생명체로 성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