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6
마음의 하룻길
2025. 11. 6
너는
왜
넘어져 무릎이 깨져도
겉울음을 내지 않니
울음을
꿀꺽꿀꺽 삼키기만 하니
아무도 모르게 혼자 우니
너의 한숨이 하늘에 스며들었나
노을을 타고 내리는 눈물이
저토록 크게 보이는데
저녁 어스름이 길게 드리우도록
노을을 오래 배웅하며
진득하게 널 마중한다
밤이 푹푹 깊어져 이슬 위에 잠들고
새벽 검푸름이 새 공기를 내릴 때까지
사뭇 조용한 너와 나의 걸음
어둠이 귀퉁이를 돌아
흔적 없이 사라지면
너의 눈물도 오전 10시 안개처럼
햇빛 속으로 날아오르려나
그러면
나는
살포시 눈 감은 채
해의 속삭임으로
따스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