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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루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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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애 Nov 30. 2024

스트록스 - Under Cover of Darkness

The Strokes 4집 <Angles>


유난히 우울했던 올해 11월.

밤이 점점 길어져 어두워지고 날씨가 쌀쌀해지는 계절적인 영향 때문에 원래 우울함이 차오르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경험하지 않아도 될 일을 꽤나 많이 겪었던 이유도 있었다.


우울할 때면 심연으로 아주 깊숙히 빠져드는 노래(예를 들자면 No Surprises, Say It Ain't So 등등)를 듣거나 아니면 텐션이 아주 가라 앉지 않을 정도로만 가볍게 띄워주는 곡(이것도 예를 들자면 Marunouchi Sadistic - 이번달에는 매일 아침마다 이 곡을 진짜 많이 듣긴했다)을 자주 찾아듣는 편이다. 내 기준에서 스트록스의 노래들은 후자에 속하는데, 어떤 한 곡을 딱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11월 내내 가장 자주 들었던 뮤지션 중 하나.



2011년 스트록스가 5년만에 4집 앨범 <Angles>를 선보였을 때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리드 싱글 ‘Under Cover of Darkness’에는 스트록스가 돌아왔다고 환호했지만, ‘You’re so Right’ 같은 곡을 두고선 도대체 누구의 곡이냐며 혼란스러워 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1~3집까지 독재자(?) 줄리안 카사블랑카스의 진두지휘하에 이뤄지던 앨범 작업이 멤버 전원이 참여하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바뀌며 앨범의 통일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주게된 것이다. 각 트랙 자체는 훌륭하지만 한 장의 앨범으로서 높은 평가를 주기는 어렵다는 말.


<Angles> 앨범의 완성도나 통일성을 다 떠나서 스트록스의 오랜 팬이라면 ‘Under Cover of Darkness’에 대한 불호는 없을 것이다. 스트록스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특히 추천하고 싶은 곡. 물론 뉴비에게라면 스트록스의 불후의 명반으로 대접받는 1집 <Is This It>의 ‘Someday’, ‘Last Nite’ 같은 곡을 먼저 추천해줘야 마땅하겠지만, ‘Under Cover of Darkness’를 먼저 듣고 1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스트록스라는 팀이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팀인지, 1~3집을 거치며 10년간 어떤 음악을 해왔는지 ‘Under Cover of Darkness’ 한 곡으로 대략적인 설명이 가능하다(고 본다).






Under Cover of Darkness

Songwriters: Julian Casablancas, Nikolai Fraiture, Albert Hammond Jr., Fabrizio Moretti, Nick Valensi




[하루한곡]

272: Michael Jackson - Beat It

273: 브라운 아이즈 - 비오는 압구정

​274: 세븐데이즈 - 내가 그댈

275: Daft Punk - Get Lucky (Feat. Pharrell Williams and Nile Rodgers)

276: 윤수일 - 아파트

277: 김현식 - 사랑 사랑 사랑

278: 유재하 - 지난날

279: HONNE - Warm on a Cold Night

280: 이소라 - 그냥 이렇게

281: George Michael & Mary J. Blige - As

282: The Strokes - Under Cover of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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