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ce 1.1
나는 서울 자취생이었다.
대학원 졸업 후, 안정적인 중견기업에 입사했지만,
회사의 수직적인 분위기가 싫고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는 호기로운 도전정신으로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했고,
바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동생은 공시생이었다.
두 번의 불합격으로 영원할 줄 알았던 공시생활도
2023년 그 해, 2년 만에 청산하고 공무원이 되었고
우리 가족은 마지막 숙제를 해결한 것처럼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했었다.
대단할 건 없었지만
평범했고, 적당했고, 무리 없었기에, 그렇게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서울 생활이 길어진 만큼 서울 생활이 익숙해졌고,
부산 집을 내려가는 횟수는 일 년에 겨우 두 번, 전화는 한 달에 한번 꼴로 걸었던 것 같다.
그전에 항상 집에서 먼저 전화가 왔었지만..
그러던 중에 엄마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원경아 아빠 몸에 암이 있는 것 같아..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정밀검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소견을 받아서
큰 병원에서 재검사가 필요할 것 같대
그런데 원경아 마음의 준비는 좀 하고 있어야 될 것 같아..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