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로 쓰이는 프랑스 인사말
그렇게 머물 곳을 급하게 네이버로 검색한 후, 1월 3일에 한국을 떠나서 1월 4일 아침 6시 반쯤에 파리에 도착했다. 혼자서는 처음으로 간 외국인데다가 나름 챙긴다고 챙긴 1년치 짐을 다 들고 대중교통으로 파리 시내까지 갈 자신이 없어서 한국인이 하시는 공항 픽업을 예약했다. 여덟시쯤 만나는 걸로 했는데, 출근 시간이라 조금 늦으신다고 하셨고 그렇게 맥도날드에 조금 더 앉아 있다가 픽업해주시는 분을 만났다. 우선 직접 학교에 찾아가면 기숙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싶어서 (내가 불어를 잘 못하니까) 같이 학교에 가줄 수 있는지 부탁드렸고 그렇게 해주겠다고 하셔서 같이 학교에 갔다가, 기숙사 사무실에도 갔지만 이미 살고 있는 학생이 1월 말에 나가기 때문에 2월 1일 전에는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다는 답변을 듣고는 찾아놨던 민박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민박집 앞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혹시 꼭 이 곳에 가야하는 이유가 있는지 물으셨고, 나는 출국 전에 급하게 찾은 곳이 이 곳 밖에 없다고 말했는데 그럼 취소가 가능하면 자기가 아는 다른 민박집을 소개해줘도 되겠냐고 하셨다.
나는 내가 찾은 곳이나, 그 분이 소개해주신 곳이나 크게 다를바가 없어서 미리 연락했던 곳에는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소개해주신 민박집에 도착했다. 'enchanté 하우스' 였다.
별 생각도 걱정도 의심도 없던 내가 제일 잘한 선택이었다. 처음 파리에가서 앙샹떼 하우스에 머무르기로 결정한 것 말이다. 이 곳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도움들을 받았고, 덕분에 어떤 일도 잘 이겨냈으며,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