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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treici May 21. 2021

FRANCE만 보이면 좋던 시간들

매일 학교에 갈 때면 보이던 표지판, 길 이름이 AVENUE DE FRANCE 였다. 그냥 도로명 주소 중 하나일 뿐인데 그저 프랑스가 적혀있는게 좋았다. 내가 정말 프랑스에 있구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학교에 가고 올 때 타던 트램의 정류장 이름도 AVENUE DE FRANCE  였다. 정말 별거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매일 마주해야 했던 정류장의 이름이 그냥 Poterne des Peupliers (T3A 트램 정류장 이름 중 하나) 같은게 아니라 FRANCE 가 들어간 이름이었다는게 조금은 웃기지만 운명같았다. 좋아하던 베이글 집, 가장 자주가던 스타벅스의 주소도 Avenue de France 였다. 어떤 장소의 주소를 아는 일은 많지 않지만, 이 곳엔 길 이름이 많이 여기저기 많이 붙어있었다. 낯설고 새로운 곳이라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유심히 살펴서 내 눈에만 많이 보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가장 많이 다닌 길이 이 길이 되었다. 처음엔 신기했고 그 뒤로는 반가웠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표지판들을 마주하다가 다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저 글자를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졌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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