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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힌지를 효과적으로 유지하는 방법

릴리즈와 로테이션, 그리고 숏게임

COVID-19 이후 2030 세대의 골프 인구 유입이 늘어났고, 비싼 비용과 시간 탓에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스크린과 필드를 즐기는 젊은 세대의 수가 많다. 골프 인구 평균 연령이 감소하면서 더 좋은 피지컬과 근력, 유연성을 가진 골퍼들이 늘어났고 그에 맞추어 골프 스윙의 트렌드 또한 많이 바뀌었다. 큰 근육을 사용해 공을 강하게 타격하는 스윙의 트렌드가 유튜브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기존의 릴리즈와 로테이션의 방법 또한 달라지게 되었다. 손목의 롤링이 줄어들고 임팩트 시 오른쪽 어깨의 위치가 타깃 쪽으로 더 많이 회전되었다. 어드레스부터 핸드 퍼스트를 강조하는 손목의 위치가 중요시되었고 오른 손목의 힌지를 유지해 소위 공을 눌러 치는 임팩트가 중요시되었다. 이는 낮은 탄도와 높은 백스핀을 가져오게 되는데, 드라이버 샷에서는 비거리에 불리할 수 있으므로 드라이버 샷의 손목 힌지는 아이언이나 웨지의 그것보다는 많이 강조되지 않는다.


다운스윙부터 임팩트까지 오른 손목의 힌지를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왜 오른 손목의 힌지가 중요한 지부터 논할 필요가 있다. 힌지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라고 주입식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는 그 이유를 좀 더 명확하게 알고 있으면 자신의 스윙에 적용하거나 트랙맨 등에서 수치를 분석할 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오른 손목의 힌지를 유지해 공을 눌러 치는 것이 왜 더 좋은 임팩트와 향상된 비거리의 결과물을 가져오게 되는 걸까?


그 답은 스매시 팩터에서 찾을 수 있다. 스매시 팩터는 볼스피드를 헤드스피드로 나눈 값으로, 1.5를 최대치로 친다. 스매시 팩터가 1.5를 넘어가면 비공인 골프 클럽이라고 보면 된다. 드라이버의 경우 1.5를 최대치이자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이언의 경우 로프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4 정도를 궁극의 값으로 친다. 롱아이언일수록 1.4에 가까운 값이 좋고 로프트 값이 커질수록 낮아지는 식이다.


스매시팩터가 왜 중요하냐면, 같은 헤드스피드로 공을 타격했을 때 볼의 스피드가 달라지는 것이 샷의 비거리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똑같은 드라이버, 똑같은 헤드스피드 100마일로 공을 타격한다고 가정해 보자. 스매시 팩터가 1.4면 볼스피드는 140마일, 스매시 팩터가 1.5면 볼스피드는 150마일이 된다. 같은 헤드스피드로 10마일의 볼스피드 차이가 나는 것이다. 답이 나왔는가? 같은 헤드스피드로 공을 효율적으로 타격해 더 많은 볼스피드와 비거리를 확보하려면 스매시 팩터를 1.5에 가깝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산술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스윙을 할 수 있다.


앞서 로프트 값이 작을수록 스매시 팩터가 1.5에 가까워짐을 밝혔다. 그렇다면 주어진 클럽의 로프트를 최대한 세워서 로프트값을 줄이면 스매시 팩터값을 높일 수 있고, 이는 같은 스윙스피드로 더 많은 비거리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프트를 세워 공을 타격하려면 임팩트 시 핸드퍼스트가 매우 중요하고, 그것을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바로 오른 손목의 힌지이다.


강한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손목의 움직임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그 양이 방대한데, 간단하게 요약하면 왼 손목은 코킹이 풀어지는 힘이 중요하고 오른 손목은 임팩트 시까지 힌지를 유지하는 힘이 중요하다. 코킹이 풀어지는 힘은 헤드스피드의 중요한 원천이 되므로 다운스윙 시 왼 손목은 매우 부드러워야 한다. 그리고 오른 손목은 왼 손목으로 인해 발생하는 헤드스피드의 가속을 버텨내면서 임팩트까지 힌지를 유지해 로프트값을 줄임으로써 스매시 팩터 값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 마디로 왼 손목은 강하게 풀고, 오른 손목은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이 다운스윙 손목 움직임의 핵심 포인트이다.


오른 손목의 힌지를 잘 유지해 임팩트 시 핸드퍼스트양을 극대화하려면, 우선 롤링 로테이션을 포기해야 한다. 손목을 돌려 공을 타격하는 롤링 로테이션으로는 오른 손목 힌지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롤링이 되는 순간 손목의 모든 힘을 빼고 손목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하면서 임팩트 타이밍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손목의 힌지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은 롤링 로테이션에 방해가 된다. 생크가 나기 쉽고,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뒤땅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오른 손목 힌지를 유지한 임팩트를 하기 위한 스윙은 바디턴 스윙이 적절하다. 손목의 움직임을 적게 가져가면서 손목의 롤링이 줄어드는 만큼 몸의 회전량이 많아지는 것이다. 트랜지션에서 하체 리드 이후 골반은 타깃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열리고 오른쪽 어깨 또한 컨벤셔널 스윙보다 타겟 방향으로 더 많이 회전된 포지션을 차지하게 된다. 손목의 롤링은 일어날 수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손목의 롤링이 일어나지 않으면 클럽은 힌지가 풀어지는 방향으로만 움직이게 되고, 이 경우 코킹이 풀어지는 동작은 어너 디비에이션으로 이루어진다. 손목의 움직임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므로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일정한 모양을 만들기보다는 자신의 스윙이 어떤 손목의 움직임을 가져가는지를 관찰해 파악하고 그것에 맞는 스윙을 하는 게 더 좋다. 그게 더 자연스럽기 때문에 손목의 움직임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고, 그에 맞추어 몸을 움직이면 된다. 물론 어떤 스윙을 하는지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지만.


다시 롤링 이야기로 돌아와서, 롤링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힌지 방향으로만 클럽이 움직이게 되고, 롤링이 이루어질 때는 임팩트 이후에 양팔이 모두 펴진 다음부터 롤링이 이루어진다고 보면 된다. 키네마틱 시퀀스로 손목의 로테이션을 설명할 수 있는데, 양이 많고 복잡하니 오른팔의 움직임만 간단하게 서술하면 다운스윙 시 오른쪽 어깨가 멈추고 그다음 팔꿈치가 멈추고, 팔꿈치가 펴지기 전에 공을 타격하고 팔꿈치가 완전히 펴지고 나면 손목이 롤링된다. 팔꿈치가 펴지기 전에는 손목의 롤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만 알면 된다. 바디턴 스윙에서도 손목의 롤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는 컨벤셔널 스윙에서의 손목의 롤링과는 조금 다른 움직임이다. 오른 손목 힌지가 유지된 상태에서 마치 자동차 와이퍼가 돌아가듯이 롤링이 일어나게 되고, 시점은 임팩트 이후이다. 이 원리만 이해해도 다운스윙과 임팩트, 팔로스루에서의 손목의 움직임에 대한 이해는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숏게임에서의 힌지 유지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숏게임과 어프로치에서의 힌지 유지는 정말 너무나도 중요하다. 로프트를 세워 공을 눌러 타격하면 공의 백스핀량이 많아져 공이 많이 구르지 않고 적절한 위치에 서게 된다. 손목이 풀리면서 리딩 에지로 공을 타격하는 소위 ‘대가리를 까는 어프로치’가 없어지는 것도 물론이다. 숏게임과 어프로치에서 힌지를 유지하려면 어드레스에서부터 몸을 살짝 타겟 방향으로 열어주는 것이 좋다. 몸을 회전시키면 비거리가 늘어나 정확한 거리를 보내기 어렵기 때문에 미리 몸을 회전시켜 팔의 움직임으로 정확한 거리를 보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몸을 살짝 열어준 후 편안한 어드레스를 취하고 백스윙에서 손목 힌지를 만들어준 후 힌지를 유지한 상태로 공을 타격한다. 손목을 풀어 순간적인 가속도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손목을 풀지 않기 위해서는 롱게임을 할 때 보다 그립을 잡는 악력을 더욱 강하게 하여 헤드 페이스가 돌아가는 것을 억제해 주는 것이 좋다. 앞선 글에 서술했듯이 롱게임과 숏게임의 그립 악력은 달라질 수 있는데 이는 헤드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통제하려고 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더 많은 비거리가 필요할수록 그립의 악력을 작게 하고 수동적인 힘을 가져가는 것이 좋으며, 정확한 거리를 보내야 할 때는 그립의 악력을 다소 강하게 하여 클럽 헤드의 움직임을 억제하고 통제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그래서 이론상 퍼팅 시의 그립 악력이 가장 강한 것이다. 물론, 이론상.


손목의 움직임은 항상 어렵고 복잡하다.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는 하지만, 손목의 움직임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 공의 구질에 따른 스윙 교정을 하거나 원하는 구질을 구사하기 위한 손목의 움직임을 조작하기가 쉬운 것 또한 사실이다. 글로 쓰는 것이 영상으로 보여드리는 것보다 어렵기는 하지만 - 그래서 유튜브를 해볼까 싶은 마음도 있지만 - 지금은 내가 생각하는 골프 스윙을 글로 쓰면서 다시 한번 정리해 보고 허점과 보완할 점을 찾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


최근 브런치스토리의 조회수가 많이 늘었다. 더 많은 분들이 내 글을 찾아 읽어주신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설레면서도 떨리고 반가우면서도 긴장된다. 좀 더 꾸준히 글을 쓰고, 좀 더 깊은 내용으로 소통해보고자 한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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