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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바 Nov 21. 2019

면접을 리드하는 후보자

경험치를 쌓아서 레벨업을 해요

면접관이 질문을 하고 후보자가 대답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면접의 형태이지만 단순히 '대답'만을 듣길 원했다면 100문 100답 설문지를 만들어서 후보자에게 이메일로 보내고 답변을 받는 것이 서로 시간 낭비하지 않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니면 차라리 시험문제를 만들어서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러 정답을 맞힌 사람들 뽑아 쓴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제일 편한 방법일 수도 있다.


그런데도 기업에서 '대면 면접'의 형태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단순히 좋은 대답, 정답을 넘어서 우리는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후보자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화가 가능한 사람은 나에게 인간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람, 그로 인해 following question(대답에 이어지는 질문)을 하게끔 유도할 수 있는 사람 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적인 호기심은 남들이 하는 뻔한 대답이 아닌 독창성이 있어야 하지만 상식의 범주를 넘는 답은 아니어야 한다. 예시를 들어 그 대답을 뒷받침해 주어야 하며 그 예시는 장황하지 않으면서 마지막은 고정된 이미지를 심어주지 않는 멘트로 마무리되어야 한다.


면접관 : 성격의 강점이 뭐죠?

후보자 :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눈치 보지 않고 아니라고 말하는 성격입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 특히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면 짚고 넘어갈 때가 있어요. 예전에 ~ 한 일이 있었는데 제가 ~ 게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반드시 이런 성격이 강점이 되지는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은 조금 다르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면접관은 후보자의 스토리를 듣고 following question을 하게 될 것이다. 조금 다르게 어떤 접근을 하려고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이런 성격이 좀 더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그럼 이제 주도권은 후보자에게로 넘어온다.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사람은 면접관이 아니라 후보자가 되는 것이다.


대화의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어떤 업무라도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로봇처럼 준비해온 대답을 하는 후보자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면 갈등을 풀어나가는 방법도 성숙하다고 느껴진다.


간혹 어떤 회사에 면접 제의를 받고 미리 면접에 갈지 말지 고민하는 후보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난 항상 면접은 무조건 참석하라고 조언해 주는데 시간 낭비하는 면접이란 없다. 대화는 해 봐야 느는 것이기에 면접을 하나의 연습과정으로 생각한다면 그 시간이 쌓여 대화를 풀어나가는 기술이 향상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혹여 이상한 면접관을 만나더라도 레벨업을 하기 위한 경험치를 쌓는다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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