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영어] 외교 언어 (2/2)
양자 외교에서 언어 사용의 현황은 어떠한지 살표 보자. 우선 양자 외교에서는 외국 사절단이 방문국의 공식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이는 국제관례와 예의를 반영한 것이지만, 법적 의무는 아니다. 양자 외교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주로 당사국 간 원활한 소통과 협상을 위해 필요한 언어이다.
한편 다자 외교, 즉 국제기구에서는 공식 언어(official language)와 작업 언어(working language)가 설립 조약이나 해당 기구의 결정에 따라 지정된다. 예를 들어, 유엔은 아랍어,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총 6개 공식 언어로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의 일부 기관은 영어와 프랑스어만을 작업 언어로 사용하며, 이는 운영 비용 절감과 의사결정 과정의 효율성을 위해 결정되었다. 예를 들어, 칠레에 위치한 유엔중남미키라브경제위원회(ECLAC)에서는 영어, 프랑스어 그리고 스페인어만을 작업 언어로 사용한다.
또한, 유엔의 6개 공식 언어는 외교 활동에서 자주 사용되지만, 모든 외교적 상황에서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미주기구(OAS)는 포르투갈어를 포함하여 다양한 언어를 공식 언어로 채택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국제법에는 특정 언어 사용을 의무화하는 규정이 없다.
1974.11.7. 국제법위원회 보고서에 관한 6위원회 회의예를 들어, 조약법에 관한 비엔나 협약 제33조는 조약이 여러 언어로 인증된 경우, 모든 언어본이 동등한 효력을 가진다고 명시한다. 따라서 외교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양자 및 다자 관계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언어를 포함할 수 있다. 특정 언어 사용을 강제하는 국제적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제33조 둘 또는 그 이상의 언어로 정본인증된 조약의 해석
1. 조약의 정본이 둘 또는 그 이상의 언어로 인증되었을 경우, 차이가 있다면 특정 조약문이 우선함을 그 조약이 규정하고 있거나 당사자가 그렇게 합의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각 언어본의 조약문은 동등한 권위를 갖는다.
2. 정본인증된 조약문 상 언어 중 하나의 언어 이외의 언어로 된 조약본은 조약이 이를 정본으로 규정하고 있거나 당사자들이 그렇게 합의한 경우에만 정본으로 간주된다.
3. 조약의 용어는 각 정본에서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고 추정된다.
4. 제1항에 따라 특정 조약문이 우선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정본의 비교에서 제31조 및 제32조의 적용으로 해소되지 않는 의미의 차이가 드러나는 경우, 조약의 대상 및 목적을 고려하여 각 조약문과 최대한 조화되는 의미를 채택한다.
외교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언어의 올바른 사용을 요구해 왔다. 오늘날 영어는 여전히 가장 영향력 있는 언어로 자리 잡고 있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특정 언어가 링구아 프랑카로 고정되는 경우는 드물다. 미래에 영향력을 확대할 언어는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국제적 위치와 직접적으로 연관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아시아 국가들의 부상은 동양 언어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증가시킬 것이다. 특히 힌디어 혹은 벵골어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는데, 그 이유는 예전에 작성한 글 통역사의 꿈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따라서 외교관은 자신의 임무와 파견된 국가 또는 조직의 목적에 따라 적합한 언어를 습득해야 하며, 이는 외교관 개인과 국가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언어는 직업적·개인적 도구이며, 더 많은 언어를 구사할수록 외교관과 그 국가의 위치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사진 출처: 유엔도서관)
Disclaimer - This post was prepared by Sang Yeob Kim in his personal capacity. The opinions expressed in this article are the author's own and do not reflect the view of his employer.
#국제기구 #해외취업 #유엔 #인턴 #영어 #스페인어 #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