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s for the animals food'
아바나 중심가의 한 기념품 가게에서 마주한 광경.
"cat food"라고 쓰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고양이들이 정말 많았다.
문구를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게 되었다.
'뭐지? 고양이들을 볼모로 돈벌이를 하는 건가?'
신개념 호객인가 싶어 의심쩍은 눈빛을 발사하려는 순간,
주인인 듯 보이는 젊은 여자가 웃으며 말을 건넸다.
스무 마리가 넘는 고양이가 여기 있다면서.
팁 바구니엔 새끼 고양이들이 침대 삼아 새근새근 자고 있었고
사장님 의자에 엄마 고양이가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서
그제야 왠지 안심이 됐다.
자신의 가게 한 켠을 고양이들에게 내어주는
인심 좋은 쿠바사람이구나 생각하고는 지나쳐왔다.
근데 생각해보니
저기엔 팁도 없었고
'애니멀 푸드'도 없었다.
"너희들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거지?"
집에 돌아온 후
여기저기 옷 주머니에서 쿠바 동전을 볼 때마다
'팁이라도 좀 주고 올 걸' 하면서
그 골목 그 가게, 그 고양이 식구들을 추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