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셀프 정원 만들기
정원을 만든다는 것
"정원은 잔디와 꽃과 나무만 심으면 되는거 아니야?"
나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는데,
정원을 만들다보니
선과 면을 구성하고
식물을 배치하고
어울리는 재료를 사용하고
주위와 어울려야 하기에
고민하고 고려할게 참 많다.
전문가들처럼 도면과 설계를 해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면서 결정하고
다음 그림을 그려서 하다보니 시간도 오래 걸린다.
머무르는 공간, 데크
정원은 꽃과 나무만 있는게 아니라
사람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
정원을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기에
데크를 놓을 공간을 구상했다.
핸드폰 사진에 손가락으로 대강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재료를 생각한다.
일반적인 합성목 데크나 방부목 데크로 덮을 수도 있는데,
좀 더 자연스럽게 만드록 싶어서
벽돌로 데크를 깔기로 결정했다.
적벽돌 데크를 만들다
적벽돌을 반듯하게 배치하여 사각의 공간을 만들어서
역독적인 힘을 주었던 정원의 길과 달리
반복적 직선으로 다른 변화의 느낌을 주려고 의도했다.
화로대를 만들다
정원에서의 불멍은 필수다.
화로대를 사려고 알아보다가,
오히려 남은 벽돌로 자연스럽게 쌓아보자 생각하고
인터넷에서 봐두었던 모양으로 쌓아 올려봤다.
나쁘지 않네.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다
정원은 계속 진화 중이다.
나 혼자라면 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
어머니가 꽃과 나무를 계속 심으시고 가꿔주신다.
그래서 계절마다 정원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낙이 생겼다.
사진에서 보듯이 벽돌 데크 옆에 합성목데크를 설치하여
재료의 변화도 주었다.
(데크 설치는 또 다른 이야기로 기록해봐야겠다.)
장미 울타리를 만들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옛날 학교에서 보았던 펜스같은 울타리가 맘에 안들었다.
장미를 심어서 울타리를 가리는 방법을 생각했다.
봄마다 흐드러지게 피는 장미를 보니
이곳은 장미가 잘 자라는 곳이구나.
편백이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손바닥만했던 것이
두해를 넘기니 배꼽만큰 키가 컸다.
조금 더 지나면 제법 울타리 역할을 할 것 같다.
계절마다 바뀌는 정원
계절이 변하면
정원의 색깔도 바뀌고
나무나 꽃도 모양을 변신한다.
어머니가 새로 입양해온
나무와 꽃들로 인해서도
모양이 자주 바뀐다.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자연을 모방한
정원이
이 집의 가장 큰 멋이고
아름다움이다.